[기고] 물놀이 안전 챙기셨나요?

입력 2016-07-19 18:37:10

올해도 어김없이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이맘때면 대부분 시원한 계곡이나 푸른 바다로 물놀이를 떠나거나 떠날 계획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름휴가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물놀이 안전'이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28명에 이른다.

원인별로는 안전수칙 불이행이 전체의 40.6%로 1위였고, 수영 미숙이 36%로 나타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7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기별로는 본격적인 물놀이철인 7, 8월에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가장 더운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의 사고율이 9.3명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하천 또는 강에서의 익수 사망자가 14.6명으로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계곡이 6.6명으로 23.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자신감과 모험심이 강한 10대 사망자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20대와 30대 순으로 나타났다.

위 통계를 살펴보면 물놀이 이용객이 많은 시기와 시간대, 그리고 안전요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의 사고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고, 혈기왕성한 10대와 20대의 사망사고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조금만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부주의'에 의한 사망자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동안 국민안전처와 소방기관에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를 대비해 꾸준히 수난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문자격을 갖춘 민간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전국 물놀이장 곳곳에 배치해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공공기관 차원의 활동은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이 지켜야 할 물놀이 안전수칙을 준수함으로써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먼저 해수욕장에서는 해안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인 이안류를 조심해야 한다. 이안류는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조난을 당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는 튜브 끈을 보호자가 꼭 잡아주고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수영장 또는 물놀이 공원에서는 안전요원의 보호 아래 물놀이를 하고 바닥의 물기를 조심해야 한다. 젖은 발이나 바닥에 남은 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 뇌진탕이나 골절 등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맨발보다는 미끄러짐 방지 기능이 있는 기능성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계곡이나 강의 수영금지 지역에서는 물놀이를 삼가야 한다. 낙차가 큰 물줄기가 만들어 놓은 소용돌이나 웅덩이는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므로 수영 미숙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바닥이 보이고 비교적 평평한 곳에 장소를 잡고 아이들을 놀게 해야 한다.

구조용 물품을 챙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빨랫줄용 나일론 끈과 구명재킷만 준비해도 긴급 시에 훌륭한 구조도구가 될 수 있다. 구명재킷이나 생수병을 묶은 끈을 익수자에게 던져주면 된다. 내 가족이 아니라도 주변에 사고 발생 시에는 누군가의 생명의 은인이 될 수도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를 삼가고 신속히 119에 도움을 요청해놓고 긴 끈이나 막대기, 의류 등을 이용해 익수자가 잡고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구경북의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길다.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고 신나는 여름 바캉스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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