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백산하를 가다] <4>명품 농특산물

입력 2016-07-18 22:30:06

소백산 정기 가득 머금은 사과·인삼·한우 "군침이 돈다"

한 농민이 잘 익은 사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 농민이 잘 익은 사과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 농민이 수확한 인삼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 농민이 수확한 인삼을 들어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영주한우가 경상북도 축산기술연구소 초지에서 맘껏 뛰놀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한우가 경상북도 축산기술연구소 초지에서 맘껏 뛰놀고 있다. 영주시 제공
전국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영주한우.
전국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영주한우.

하루하루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요즘 현대인들. 누구나 고민, 걱정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머릿속에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하면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된다.

사람들은 힘든 몸과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힐링을 외친다. 다양한 먹거리로 치유와 회복을 원하기도 한다.

힐링 1번지 영주는 대한민국 대표 명품 먹거리 인삼과 사과 한우가 있다. 큰 산 소백산에서 불어오는 맑고 깨끗한 바람이 포근한 손길로 대지를 보듬고 따스한 햇살은 이들 먹거리를 맛깔 나게 만든다. 하늘이 맑고 땅이 풍요로워서일까? 영주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은 전국에서 최고다. 그래서 입맛이 까다로운 소비자들도 영주의 먹거리를 접하면 힐링하게 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배가 든든해야 몸과 마음이 즐거운 법이다.

◆영주사과

영주는 전국 제1의 사과생산지다. 소백산록의 산지과원에서 생산되는 영주사과는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등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 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성숙기 일교차가 큰 것이 당도가 높은 이유다. 영주사과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을 포함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폐기능강화, 뇌기능강화, 당뇨병 발병률 감소. 암 예방 효과, 면역기능강화, 다이어트 효과, 피로회복, 피부미용, 위장장애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9년 연속 웰빙인증을 획득한 영주사과는 농산물 표준 규격 특품 이상에만 웰빙인증을 사용해 오고 있다. 영주사과는 최신식 비파괴 당도선별기로 엄격한 선별과정을 거쳐 유통된다.

영주사과는 백두대간의 주맥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인 소백산 남쪽 해발 300m 이상 산록 고랭지에서 집단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3천263농가에서 3천206㏊의 사과를 재배, 연간 10만t을 생산하고 있어 전국 사과 생산량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영주사과는 1910년 5월 번 선교사가 풍수의 약한 지세를 보완하기 위해 처음으로 풍기지역에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영주사과의 특징은 껍질이 얇고 향기와 당도가 높아 일명 소백산 꿀사과로 불린다. 단단한 과육과 신선도가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수농산물 인증제(GAP), 썬플러스 등을 통해 저 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사과는 껍질째 먹는다. 또 과중, 빛깔, 체형, 당도 별로 사과를 등급화해 균일한 상품을 유통하기 위해 엄격한 선별기능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APC)를 연중 운영해 오고 있어 최고의 사과만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영주사과를 맛있게 먹으려면 냉장고에서 4℃ 내외로 저장하면 맛과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보관 시 수분유지를 위해 신문지나 비닐 팩(구멍을 뚫어서)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아이러브 영주사과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풍기인삼

풍기인삼은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사질양토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돼 내용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 인삼의 생육 조건으로는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크고 통풍과 배수가 잘돼야 한다. 삼은 어느 지역에 재배해도 성장은 가능하지만 질적인 차이가 심해 재배지역의 자연조건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우수한 인삼을 생산할 수 있다.

풍기인삼의 우수성은 바로 이런 자연조건에서 비롯됐다. 인삼은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반음지성 식물로 해발 250m 내외, 연평균 기온 0.9~13.8도, 여름철 평균 기온은 20~25도, 연평균 1천200㎜ 내외의 강수량이 되어야 한다.

풍기지역은 기점 원표석 지점이 해발 210m(농지는 220m 정도)이고 40㎝ 정도만 땅을 파도 어디에나 자갈과 모래가 나올 정도로 배수가 잘돼 인삼재배의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일교차와 강한 통풍도 소백산이 있어 가능하다. 소백산 비로봉과 연화봉, 국망봉은 모두 1000m 이상 고지대다. 그래서 풍기인삼은 타고난 자연조건 덕에 육질이 단단하고 사포닌 함량이 우수한 인삼으로 명성이 높다.

논삼인 풍기인삼은 채굴했을 때 색깔이 검은빛을 띠며 수분이 충분해 유효사포닌 생성률이 높고 가공했을 때 빛깔이 매우 곱다. 양직묘 이식법으로 재배해 사람모양을 닮았다. 또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해도 풀어지지 않는다. 같은 분량을 달여도 다른 인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하다. 인삼을 넣어둔 방문만 열어도 향기가 짙게 풍길 만큼 인삼향도 강하고 유효사포닌 함량이 높아 약효도 뛰어나다. 이는 직파를 하지 않고 이식하는 방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주요 산지의 인삼 거래가격은 풍기인삼 여덟 량(300g)과 금산인삼 열 량(375g), 개성인삼 열여섯 량(600g)이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풍기인삼이 품질이 우수하고 약효가 뛰어나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가격이 높게 거래됐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지금도 다른 지방 인삼보다 풍기인삼이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유다.

풍기인삼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 1495~1554) 선생이 풍기읍 금계리 임실마을 개삼터에서 국내 최초로 재배했다. 삼국사기에는 서기 627년(신라 진평왕 49)에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조공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또 서기 734년(신라 성덕왕 33)에는 당 현제에게 산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시대 때 벌써 소백산에 산삼이 많이 자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풍기인삼은 787농가에서 1천204㏊의 인삼을 재배, 600여 개 점포에서 인삼제조업에 종사해 연간 2천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삼 하면 수삼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과 홍삼에서 추출한 홍삼농축액, 홍삼정과, 홍삼절편, 홍삼 뿌리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영주한우

영주한우는 9년 연속 소비자시민모임 주관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선정된 명품 한우다. 1등급 한우 출현율도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영주는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슈퍼 한우'도 탄생시켰다. 슈퍼 한우는 농촌지도사들이 수년간에 걸쳐 전북 남원과 강원도 평창 대관령 한우시험장을 오가며 수정란을 공급받아 지역 번식우에 이식, 전국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영주 슈퍼 한우를 탄생시켰다.

개량된 영주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태어날 무렵 평균 10~20㎏ 더 무겁고 성장 속도가 빠르며 성질이 온순하고 질병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천혜의 소백산 자락에서 사육된 영주한우는 건국대 김종민'정태영 박사팀이 연구 개발한 특수사료(식물성 씨앗 기름 5% 첨가)를 먹여 맛과 영양이 최고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대신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높아 성인병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영주한우는 오래전부터 각지의 내방객들로부터 맛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3년 쇠고기 등급을 결정하는 육류도체등급제도가 실시되면서 '그냥 맛이 좋다'를 넘어 객관적으로 영주한우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영주는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 최고급육(A1)이 많이 생산되면서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한우고기 생산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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