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부동산값 하락 영향…지난달 76.8%, 1년전 보다 14%P↓
대구의 지난달 법원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지난해 동월 대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대체로 높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수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대구 부동산 가격이 꺾이면서 낙찰가율도 함께 빠졌다는 분석이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구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6월 91.4%에서 올해 6월 76.8%로 급감했다. 하지만 전국 낙찰가율은 대체적으로 높아졌다.
다만 지난 6월 감정가 2천600억원대 리조트인 '아일랜드캐슬'이 441억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낙찰된 영향을 받아 상반기 전국 낙찰가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하락했다. 이를 제외한 상반기 전국 낙찰가율은 72.6%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 나눠보면 올 상반기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1.0%, 단독주택(다가구주택 포함)은 83.4%, 연립'다세대주택은 79.2%였다.
고가 낙찰도 속출했다. 지난 6월 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광주의 한 2층짜리 단독주택 경매에는 31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억4천390만원)보다 약 6천만원 비싼 2억779만원에 낙찰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낙찰가율이 90%를 넘으면 경매의 이점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본다. 경매는 기존 주택 구입과 달리 낙찰 후 기존 입주자를 내보내는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다.
부동산 경매 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매물로 나온 부동산이 경매로 나오기 전에 많이 팔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측은 "올 상반기 전국 법원 경매 진행 건수는 모두 6만7천24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8만359건)보다 1만3천 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전체 경매 중 낙찰된 비율을 뜻하는 낙찰률(39.8%)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법원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4.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3명)보다 감소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법원 경매시장은 일반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5~6개월 정도 뒤에 반영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법원 경매에 넘어오기 전에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늘었고, 그로 인해 상반기 경매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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