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17분 만에 가는 영천, 주변 주거지·장애물 적은 경주

입력 2016-07-14 20:08:41

거점공항 후보로 떠오르는 동부권…영천 임고·대창면, 경주 건천·안강읍

대구공항 이전 입지로 경북 동부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거점공항 기본요건이 항공 수요이고 이를 위해선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부권은 지리적인 근접성뿐만 아니라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대구와 포항, 경주, 안동 등 최대 700만 명을 이용권역으로 묶을 수 있다.

현재 동부권 입지로 손꼽히는 곳은 영천과 경주이다. 특히 영천은 국토교통부의 2011년 신공항 입지 평가 때 영남권 전체 대상후보지 35곳 중 예비후보지 5곳 안에 포함됐고,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했다. 영천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교통이다. 영천의 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임고면과 대창면 지역은 대도시인 대구(20여㎞)와 포항(30여㎞)에서 접근하기에 유리하다. 이외에도 경주(20여㎞)와 경산(10여㎞) 등 경북에서 인구가 많은 도시와도 인접해 있다. 또 울산과의 직선거리도 50여㎞이고, 이는 울산~김해공항 직선거리와 비슷하다.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후보지 남북으로 경부고속도로와 대구포항고속도로가 가로 놓여 있어, 나들목만 설치한다면 공항 접근성은 충분히 확보된다. 철도도 대구선과 중앙선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에 대구는 물론 경북 중북부지역까지 연결할 수 있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대구~영천 복선전철화사업 덕분에 동대구역에서 영천역까지 새마을호 열차로 30분 걸리던 것이 17분으로 당겨진다. 영천과 상주를 잇는 고속도로도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경주의 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건천읍과 안강읍도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다. 대구에서 40~50㎞이고 포항에선 10~30㎞ 떨어졌고, 울산에서도 30~50㎞ 이내로 근접해있다. 건천읍은 경부고속도로, 안강읍은 대구포항고속도로를 각각 끼고 있어 접근하는 데도 편리하다. 특히 안강읍은 주변 장애물 비율이 5~6% 수준으로 낮고, 소음권의 주거지 면적도 극히 적은 이점이 있다.

하지만 동부권 공항 후보지는 도시개발계획과 문화유적 등 걸림돌이 있다. 영천은 금호읍 일대 경마공원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3천600억원을 들여 2018년 완공할 계획인 이 사업은 147만㎡ 부지에 마찻길 등 테마관광지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 4월 경마공원을 유원지 시설로 지정하는 '영천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을 통해 승인했다. 경주는 건천읍 주변에 경주국립공원과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 석굴암 등이 인접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활주로와 겹치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

한 공항 전문가는 "이전 대구공항은 항공 수요를 충분히 만족할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고선 국내선용으로 축소될 우려가 있다"며 "대구시는 공항 입지로서 경북 동부권의 장점과 단점을 하루빨리 파악해 정부 요구 사항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