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원 표심 오리무중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 표심이 오리무중이다.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으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하면서 실망한 당원들이 많고 당 대표, 최고위원 분리 경선으로 1인 1표제가 도입돼 투표의 자율성이 커지면서 표를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서다.
정치권에서는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계에 유리하지 않은 구조라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올해 전당대회는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됐던 2014년과 상황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뀐 전당대회 룰이다. 2년 전에는 전당대회 유권자가 1인 2표를 행사해 최고 득점자가 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고, 5위까지 최고위원에 포함되는 방식이었다. 당협위원장이 조직적으로 미는 후보가 있으면 한 표는 '오더 투표'를, 나머지 표는 당원의 자율에 맡길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고, 당 대표 선출 시 1인 1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룰이 바뀌었다. 손에 쥔 표가 하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이 내리꽂기 식으로 "누구 뽑아라"고 강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원외 당협위원장이 다수가 된 것도 친박계에게 부담이다. 248명의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중 현역 의원은 112명, 원외 인사는 136명이다. 원외 당협위원장이 다수가 된 것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에 의석을 많이 내줬기 때문이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대부분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이들이다. 총선 당시 공천자 60%가량이 친박계로 추정됐으나 총선 패배 이후 친박이었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태도를 바꾸며 현 체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읽은 비박계 당 대표 주자들은 원외 당협위원장의 표를 의식하고 있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 때 원외 당협위원장의 자율성을 보호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마저 친박계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이후 TK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고 있는 것도 친박 주자에게 악재다.
대구경북의 한 현역 의원은 "얼마 전 당원 모임에서 '서청원 추대설' 이야기를 살짝 꺼내 보니 반응이 영 시큰둥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당 대표가 국민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70%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 국민 전체 민심은 우리가 총선 때 확인했고, 새누리당 대의원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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