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오지마을 '100원 택시' 만족도 높고 예산도 덜 드네

입력 2016-07-12 19:47:56

작년 10개 읍면 24개 마을, 요금 지원 예산 1,492만원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4월 상주에서 운행을 시작한 '100원 희망택시'(본지 2015년 4월 2일 자 1면 보도)가 시행 1년 3개월이 지나면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경산'문경시를 비롯해 성주'청송'의성'예천'봉화'영양'고령'군위'영덕 등으로까지 퍼진 것.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이 단돈 100원으로 택시를 불러 읍면 소재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로 주민 체감 만족도가 매우 높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교통학회는 100원 택시 운영 사례와 관련, 상주시를 교통정책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본지 2015년 12월 1일 자 17면 보도)했으며 문경시를 비롯한 도내 다른 자치단체들도 최근 희망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상주시에 따르면 100원 택시 운영을 위한 재정 투입도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주시는 지난해 상주시내 10개 읍면 24개 마을을 대상으로 9개월간 1억2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실제 택시요금으로 들어간 돈은 1천492만원뿐이었다. 이 기간 운행 횟수는 1천909회에 탑승 인원은 3천494명이었다.

상주시는 올해부터 조례를 개정, 100원 택시 대상 마을을 16개 읍면 37개 마을로 확대했는데도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택시요금으로 들어간 비용은 1천378만7천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 운행 횟수는 1천756회에 탄 사람들은 3천459명이었다.

상주시 측은 "요즘 시골에도 웬만하면 승용차'화물차가 있어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택시 요금도 대부분 6천~7천원 선이어서 재정 부담이 예상외로 적다"고 했다.

이용 경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홀몸노인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주민에게는 100원 택시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100원 택시를 가장 먼저 시행한 상주시의 분석결과다.

상주시는 100원 택시가 가장 잘 운행되고 있는 시내 8개 읍면을 중심으로 조만간 횟수 제한을 1인당 5회 이상으로 늘리는 등 지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황도섭 상주시 교통에너지과장은 "주민 부담이 100원이냐, 1천500원이냐(문경시는 1천500원 택시로 운용)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필요로 하는 주민에게 얼마만큼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느냐가 정책의 목표"라며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성과 등을 바탕으로 100원 희망택시로도 다른 시군의 더 비싼 희망택시보다 알차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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