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됐지만 일대는 썰렁하기 이를 데 없다. 새론중학교 맞은 편 도로를 따라 늘어선 상가주택은 대부분 비어 있고, 1층 상가엔 임대를 알리는 종이가 붙어 있다. 간혹 문을 연 식당도 손님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지난해 말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되었을 때만 해도 주변 상인들의 기대는 컸다. 개발 초기엔 공공기관 이전만 완료되면 대박이 날 것이란 심리가 넘쳐났다. 그렇지만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600여 곳에 이르는 상가 주택 중 문을 연 곳은 10% 미만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이는 교통이 불편해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일부 핵심지의 주차 공간이 부족한 탓이 크다.
신서혁신도시에는 11개 공공기관 3천여 명이 입주했다. 대구시는 신서혁신도시에 인구 2만2천215명이 살고 연간 30만 명이 찾아오며 생산 유발 효과는 2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3월 기준 인구는 8천412명으로 계획인구의 37.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방문객 수는 기대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이면 대절버스를 타고 서울로 퇴근하는 직원들도 여전히 많다.
신서혁신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통 불편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상인들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입주민이 적다 보니 시내버스 노선은 2개뿐이고 그나마 각각 11분,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이나 각산역은 가까운 곳이 600m 이상 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도 한국감정원 건너편 상가 등 특정지역만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심각해도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아직 계획인구달성 전이라 빈 상가가 많다'는 대구시의 인식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는 2019년까지 기다리겠다는 태도는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공공기관 입주가 마무리된 신서혁신도시가 정주 여건 미비로 스스로 불러 모을 인구를 불러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먼저 할 일은 없는지 대안을 찾는 것이 적극적인 행정이다. 사람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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