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꼴찌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삼성은 10일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에 6대10으로 고배를 마시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이 최하위를 기록한 건 2007년 5월 5일 이후 약 9년 만의 일이다. 마지막 보루였던 선발 윤성환이 극도로 부진, 한화전에서만 6연패를 당했다.
윤성환은 삼성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다.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은 게 아쉽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16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만큼 윤성환이 등판한 경우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윤성환의 투구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5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주춤했다. 4월(4승 1패, 평균자책점 3.34)과 5월(3승, 평균자책점 3.71)에 비해 부진했다. 다만 직전 등판인 5일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10일 윤성환을 선발 등판시킨 삼성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에 3승 1무 7패로 밀렸다. 하지만 윤성환만큼은 한화전에서 펄펄 날았다. 올해 한화전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뒀다. 2007년 이후 한화를 상대한 35경기에서 19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으로 강했다.
이날 윤성환(4와 2/3이닝 7피안타 8실점)의 모습은 낯설었다. 채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특히 4사구만 8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폭투로 실점하는 장면도 나왔다. 리그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투구 내용이었다. 4사구 8개는 데뷔 이후 최다 기록. 1경기에서 8점을 내준 것도 데뷔 후 최다 실점 기록이다.
삼성 타선이 침묵을 지킨 것은 아니다. 1회초 최형우의 적시타와 최재원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먼저 뽑았다. 2대5로 뒤진 4회초에도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재현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우동균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5대8로 뒤진 7회초 무사 1, 3루 기회에서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아롬 발디리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삼성은 9일 한화와 12회 연장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1대4로 뒤지던 8회초 최형우와 발디리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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