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잡설] 복합 문화예술공간 한영아트센터 9월 개관

입력 2016-07-10 18:24:51

4, 5층 터 한 층으로 소리 울림 확보…넓은 좌석 간격에 편안한 관람

한영아트센터 클래식 연주홀인 안암홀. 사진 원 안은 김대곤 회장.
한영아트센터 클래식 연주홀인 안암홀. 사진 원 안은 김대곤 회장.

시민들 위한 민간 공연장 잇따라 건립

빌딩 공정 50% 진행될 무렵 설계 변경

음악홀·박물관·카페 등 갖춘 공간 탄생

공연예술 중심도시 대구를 알뜰하게 채워 갈 민간 공연장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대구 달구벌신협이 종합문화공간 '아트센터 달'(대구시 수성구 천을로)을 개관한 데 이어, 역시 민간 주도의 한영아트센터(수성구 달구벌대로 2327)가 올해 9월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한영아트센터는 총 7층 건물로 4층과 5층에 200석 규모의 클래식 전문 콘서트홀인 '안암홀'과 축음기 박물관(6층), 리셉션홀(3층), 카페(7층) 등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한영아트센터를 건립한 김대곤 한영산업㈜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6년간 대구음악협회 후원회장을 맡아 지역 음악인들을 후원하는 한편 '필그림 미션 콰이어 합창단' 이사장, YMCA 여성합창단 단장 등으로 음악계를 후원해왔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젊은 시절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조예가 깊다.

2005년부터는 수성구 들안로에 위치한 사업장 건물에서 소규모 클래식 공연을 열어왔다. 가까운 지인 40~50명을 초대해 여는 살롱 음악회였다. 그러나 소문을 타고 점점 음악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100명이 넘어서자 의자가 부족해 선 채로 공연을 관람하는 형편이었다. 그렇다고 음악홀을 넓히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우송빌딩을 착공할 때까지만 해도 아트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한창 빌딩이 올라가는데 문득 이게 아닌데,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은 음악이 흐르는 공간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회장은 결국 건축 공정률이 50%가량 진행되던 올해 3월 초 설계를 변경해 음악홀과 박물관이 있는 건물로 변경했다. 빌딩 이름 '우송'은 선친의 호이고, 클래식 전문홀 '안암'(安岩)은 김 회장 본인의 호다. 안암홀은 규모는 작지만 클래식 공연에 적합한 구조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4, 5층을 터 한 층으로 만듦으로써 소리 울림을 확보했고, 좌석 간격을 널찍하게 잡아 편안한 관람이 되도록 했다. 피아노 역시 최고급 스타인웨이를 들여놓았다.

성악가 이인철 씨는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고, 더 많은 예술가들이 자주 무대에 설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민간 아트센터의 잇따른 개관으로 이제 대구의 문화예술이 질적 변화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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