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드배치 결정에 침묵…"SLBM 발사로 간접대응"

입력 2016-07-10 15:59:53

'SLBM 발사' 보도도 없어…4월에 대대적 선전한 것과 대조적

한미 양국이 지난 8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사흘째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10일 오전까지 사드와 관련해 논평 등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에도 사드 관련 보도가 전혀 없다.

북한이 과거 사드의 한반도 배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를 공식화했던 지난 2월 북한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우리나라를 맹비난했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10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움직임에 대해 "북남관계의 파국을 더욱 심화시키고 북침 핵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용납 못 할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같은 달 19일 논평을 통해 사드가 배치되면 우리나라가 한반도 주변국의 1차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에선 북한이 9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SLBM 발사는 직접적으로는 관련 기술 축적과 미국의 김정은 대북 제재 명단 포함을 겨냥한 것이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간접적 반발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즉각 반응을 보인 만큼 조만간 담화 등 형태로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이번 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서도 아직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23일 SLBM을 시험 발사한 이튿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사실을 밝히며 미사일 수중시험발사에 '대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이 이전처럼 신속하게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번 발사가 기대했던 기술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는 지난 4월 발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비행 거리 등에서 당시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LBM은 수 ㎞ 비행 뒤 공중폭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지난 4월에도 공중폭발했지만 비행 거리는 약 30㎞로 이번보다 멀리 날아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발사 성과가 미진했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 논평(6월 22일), 유엔 주재 상임대표부 통보문(6월 24일), 외무성 담화(6월 30일) 등을 통해 '핵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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