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지진나면 신고 시스템 '먹통' 위험 높아
지진 등 대형 재난이 발생, 119 신고전화가 폭주할 경우 신고전화가 먹통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조'구급 출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5일 오후 울산 동쪽 해상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경북소방본부 상황실에는 울산과 가까운 경주, 포항 등지를 중심으로 신고전화가 순식간에 1천895건, 대구소방본부에는 2천312건이 접수됐다.
119 신고는 과거 각 시'군 소방서 상황실에서 신고를 접수하는 방식에서 2009년 1월부터 대구 및 경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로 통합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19종합상황실에는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신고전화 120건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다만 인력의 한계로 12명이 120개 119 신고 회선으로 경북도 전체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 관련 신고를 받아 처리한다. 이들 12명이 신고를 접수하는 중 또 다른 신고전화가 오면 ARS로 넘어가 통화 중이라는 안내가 나오며 신고자는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대구소방본부도 마찬가지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120개 신고 회선 외에도 비상전화 27대가 마련돼 있고 비상 상황일 때는 전 직원이 나와서 근무하도록 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고 접수 인력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119 신고전화 '먹통'은 실제로 벌어진 바 있다. 2014년 8월 25일 부산에 시간당 최고 130㎜의 폭우가 내려 도심은 물바다가 됐고 이날 부산소방본부는 오후 2시부터 밀려든 신고전화 6천 건을 견디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물이 차오르는 지하도 안에서 수없이 119를 눌렀던 할머니와 손녀는 ARS 멘트만 듣다 세상을 떠났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현재 음성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SMS를 통한 문자신고뿐만 아니라 MMS를 통해 동영상 및 사진파일을 전송해 신고할 수 있고, '119신고'라는 스마트폰 앱도 있지만 모두 홍보가 부족하다. 기존 전화 신고를 보완할 수 있도록 만든 여러 수단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신고 방법을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119 신고전화 폭주에 대비, '119 비상 접수 및 백업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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