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1874~ 1965) 전 영국 총리는 뚱뚱했고 대식가였다. 배를 타면 식욕이 솟는 이상한 습관까지 있었다. 그가 선상에서 먹은 아침 메뉴는 다음과 같았다. '콘플레이크, 무국 한 접시, 계란 네 알, 베이컨 다섯 조각, 고기 두 조각, 토스트 네 개, 그리고 치즈와 홍차.' 처칠은 이 음식을 눈 깜짝할 사이에 흡입했는데 당시 나이가 80세였다. 하루에 굵은 시가 열다섯 개를 피우고 브랜디 4분의 3병, 샴페인 한 병을 비웠는데도, 91세에 죽었으니 타고난 건강 체질이었다. 욕심과 야망이 과도한 사람은 폭식하는 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처칠도 그런 유형이었다.
역사책에 나오는 유명한 왕 가운데 뚱보가 많았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불결하고 냄새 나는 비만자였고, 성공회를 만든 영국의 헨리 8세는 탐욕스럽고 의심 많은 뚱보였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샤를마뉴 대제는 아예 비만왕(肥滿王)으로 불렸다. 최악의 뚱보왕은 영국의 조지 4세(1762~1830)였다. 폭음과 폭식으로 몸이 무거워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는데 죽기 직전 몸무게가 130㎏이나 됐다.
조선시대 27명의 왕 가운데 상당수가 비만자였다. 왕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쉴 새 없이 일정을 소화했기에 만성적인 운동 부족 상태였다. 게다가 하루 5차례 12첩 반상을 받으니 과체중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세종은 안질, 당뇨, 관절염 등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았는데 "한 가지 병이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긴다"며 하소연했다.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은 허약 체질에 비만이었다. 불안'스트레스로 심신이 망가져 아무리 정력제 처방을 받아도 후사를 잇지 못했다. 사도세자는 아버지인 영조가 무서워 방 안에 틀어박혀 그림 그리기와 음식만 탐닉하다 비만이 됐다. 뚱뚱한 몸으로 뒤주에 갇혀 굶어 죽었으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몸무게가 130㎏의 초고도 비만자로 추정된다. 4년 만에 40㎏이 불었다고 하는데 그의 불안'스트레스 지수가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폭음'폭식 때문이겠지만, 과거의 봉건 군주처럼 이를 막을 측근이나 언론이 없으니 온갖 질병을 달고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2천400년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뚱뚱한 사람이 몸무게를 줄이려면 빈속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몸무게에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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