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는 주는데… "작은 학교 통합, 지금이 골든타임"

입력 2016-07-03 19:08:15

학생 수 400명 이하 8년새 4배↑…수업·학교 운영 모두 '비효율'…재배치로 불균형 개선해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절벽' 현상이 학생 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소규모 학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000년 44만 명에서 2010년에는 38만 명으로 줄었고, 2016년 현재 29만 명에 불과하다. 2020년에는 대구의 학생 수가 25만 명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초'중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이 400명 이하인 학교가 2008년 34개교에서 올해 114개교로 크게 늘어났다.

학교의 소규모화는 교육력 저하, 교원의 업무 부담 가중, 학교 재정 운영의 비효율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져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통합에 나서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에 고심하고 있다.

오는 9월에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유가초를 2.8㎞ 떨어진 테크노폴리스 내 신설계획 학교로 이전 통합하고, 내년 3월엔 북구 대동초와 복현중, 동구 신암중을 각각 산격초, 경진중, 아양중과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통합 대상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충분한 논의도 하지 않고, 단순히 학생 수나 경제논리로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교육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 통합을 방치하고 신규 개발지역에 학교가 신설되면 학생은 줄어도 학교 수가 증가하는 비합리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대구의 초'중'고교 학교 수는 2000년 359개교에서 2010년 428개로 늘었고, 올해는 444개교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 전체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학교 재배치로 지역 불균형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로 유도하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도시 인구가 신도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구도심 지역 소규모 학교는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 자명하고, 이를 통합해서 개발지역의 학교 신설을 대체하자는 것이다.

또 대구교육 미래 재설계의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규태 계명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활동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교사와 학생의 다양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적정한 교육비 투자 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소규모 학교 통합은 옳은 방향이다"면서 "학교 통합 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경쟁력 있는 적정규모 학교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재림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소규모 2개 학교를 하나로 묶어 절감된 재원을 경쟁력 있는 명문학교로 탈바꿈하는 데 사용하면 대구교육의 총체적 교육력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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