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방제하다 소나무재선충병 더 퍼진 구미

입력 2016-06-28 16:35:37

감염목 1년 새 13만8천 본 늘어, 읍·면·동 27곳 중 16곳 피해

구미가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선충병 방제작업 모습.
구미가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선충병 방제작업 모습.

구미시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대적인 방제작업에도 소나무재선충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과 구미시는 올 1~4월까지 56억5천600만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을 벌였다.

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반기 2차 방제를 위해 구미시는 25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3차 방제작업도 예정돼 있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만 한 해 100억여원을 투입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7월 도내 처음으로 구미 지산'오태동에서 소나무 1천655본이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초기대응은 강력했다. 감염된 소나무 전량을 제거해 현장에서 소각하거나 훈증처리 하는 방식으로 감염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고 중앙정부도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해 소나무 이동을 통제했다.

구미시는 재선충병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을 지정해 이동을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확산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재선충병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 재선충병이 확산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상 기온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가 늘어나는 등 서식환경이 급변하면서 피해 고사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재선충병은 구미를 비롯해 포항'경주'안동 등 도내 16개 시'군으로 확산됐고, 도 내 피해 목만 154만여 본에 이르렀다. 구미의 감염 소나무는 2014년 9천800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만2천361본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16만1천여 본으로 증가했다.

선산읍 내고리, 고아읍 송림'봉한'괴평'대망리, 산동면 동곡리, 거의'양호동 등 집단피해 지역을 비롯해 구미시 27개 읍'면'동 가운데 16개 읍'면'동 85개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산주는 "재선충병 방제는 완전히 박멸될 때까지 한꺼번에 예산을 투입해 동시다발적으로 방제해 뿌리를 뽑아야지 예산 몇 푼 아끼려다 더 큰 화를 자초한다. 산림 당국의 갈팡질팡 초기 대응 실패로 호미로 막을 수도 있었던 사태를 가래로도 못 막는 결과를 낳았다" 고 지적했다.

구미시 이한석 산림과장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올 상반기에 산림청 합동으로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가을과 내년 봄까지 공격적인 방법으로 방제작업을 하면 통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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