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취업에 성공…경북도립대 자동차과 졸업한 배준영 씨

입력 2016-06-27 15:56:30

취업 암흑시대, 당당하게 호주 취업에 성공한 경북도립대 출신 배준영 씨가 호주의 일터에서 작업에 열중이다. 배 씨는
취업 암흑시대, 당당하게 호주 취업에 성공한 경북도립대 출신 배준영 씨가 호주의 일터에서 작업에 열중이다. 배 씨는 '글로벌 테크니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학 생활 초기, 단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해외취업은 꿈도 못 꿨고 그냥 우리나라에서 좋은 자리를 찾아 취업을 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유태 지도교수님이 어느 날 호주 취업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그 말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죠. 호주 일자리 정보는 캐면 캘수록 도전 욕구가 생겨났고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경북도립대 자동차과를 졸업한 배준영(23) 씨. 그는 호주 맬버른 Tranport Body Works에 올 초 취업해 근무 중이다. 연봉도 4천만원 가까이 받는다. 취업 대성공을 한 것.

"호주로 해외취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난 뒤 호주의 생활방식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수집하고, 영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영어 공부가 사실 제일 어려웠습니다. 자동차 도장 기술은 짧은 기간에 숙련되는 데 비해 영어는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난관이었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8년 동안 영어를 배웠지만 시험점수를 받기 위한 영어 공부라 말하는 영어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배 씨는 기술적인 부문의 경우, 학교 수업과 호주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함께 익혔다. 방학도 없이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특별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온 힘을 다해 연습하고 또 했다.

호주 업체 대표를 기술로 만족시켜 주기 위해 한국 작업 과정뿐 아니라 호주에서 하는 작업 방식도 숙련해야 했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밤을 새워가며 재작업을 하는 날도 많았다. 어떤 때는 나흘 연속 하루에 2시간 정도 눈을 붙이는 것이 수면의 전부였다.

"취업을 할 때 호주 업체 대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저의 스토리가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습 교육'훈련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매일매일의 연습과 결과물을 포트폴리오로 작성해 남겼습니다. 많은 작업들을 동영상으로 찍고 중요 기술을 편집하는 방법으로 대학 생활 전 과정을 파워포인트 영문 자료로 준비했죠. 이런 과정들이 나중에 호주 고용주에게 저의 기술력과 열정, 그리고 성실성을 인정받게 해 준 소중한 자료가 됐습니다."

배 씨는 현재 연수 비자(2년)에 만족하지 않고 영주권 비자(영구) 취득을 위해 기술 경력(3년)과 영어 실력(영연방 자격 5.5점 이상)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고 있다.

"이런 기준을 통과하면 3년 후엔 글로벌 테크니션이라는 저의 꿈이 이뤄지게 됩니다. 그다음엔 저처럼 글로벌 테크니션으로 해외 일자리를 희망하는 고국의 친구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싶습니다."

배 씨를 키워낸 경북도립대 이유태 교수는 "대학 입학 초기부터 그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력과 언어, 문화 등을 차근차근 공부하고 이해한다면 해외취업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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