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비밀
자현 지음'사진 석공/ 조계종 출판사 펴냄
사람들은 스님들이 나물만 먹고 '청산별곡'을 부르며 사는 줄 안다. 하지만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때론 사회보다 더 치열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법명조차 없이 '행자'로만 불리는 단계를 거쳐 사미(니)가 되려면 5급 승가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이어 최소 4년의 강원 과정을 마치고 나서는 또 4급 승가고시를 봐야 한다. 여기서 탈락하면 '정식 승려'가 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 이후 2년의 전문 과정이나 4번 이상 안거 혹은 석'박사 학위를 따고 나서야 3급 승가고시를 볼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고 3급 승가고시를 통과해야 비로소 조그마한 사찰의 주지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후 2급, 1급 등의 승가고시를 모두 통과하면 원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한 번도 아니고 무려 다섯 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소위 '큰스님'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는 출가에서부터 열반까지, 작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더 작게는 아침 도량석에서부터 저녁 취침까지, 스님들은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가에서부터 큰스님이 되고 또 입적을 하는 순간까지의 과정을 단계마다 세세히 설명해 놓고 있다. 더불어 2천600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때론 오해와 실수가 만들어낸 스님들의 수행과 일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사진이다. 부산 범어사에서 오랫동안 수행하고 있는 석공 스님은 틈날 때마다 사진기를 사찰 안과 스님들의 의식에 들이밀었다. 절 밖에 사는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다. 이러한 사진은 때론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도 하고 눈을 시원하게 하기도 한다. 304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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