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어린이 사진전 60돌 회고전] <44회> 금상 김철규 '강강술래'

입력 2016-06-23 16:15:21

손에 손잡고 모두들 "강강수월래∼"

2000년 제44회 금상 김철규
2000년 제44회 금상 김철규 '강강술래'

보름달이 뜨면 민속놀이 '강강술래'가 생각난다. 노래, 무용, 놀이 세 가지 장르가 혼합된 한가위나 대보름 민속놀이다. 주로 해남, 완도, 무안, 진도 등 전라도 남쪽 해안 일대에서 부녀자들로부터 전해 내려왔다.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고, 얼마 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강강술래가 일반적이지만 진양조로 느리게 노래를 부를 때는 발음이 길어져 한자어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로도 곧잘 불린다.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기원에 관한 해석은 여기에서 나왔다. 즉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해남 우수영에 진을 치고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옥매산(玉埋山) 허리를 돌며 춤을 추게 하였는데, 왜적이 조선의 군사가 한없이 많은 줄 알고 도망간 것이 효시가 되었다는 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세시풍속에서 보름달이 차지하는 의미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아, 강강술래는 고대로부터 전승된 우리 민족 고유의 놀이라는 것이 정설로 보인다. 그것이 이순신 장군의 기지로 인해 더욱 큰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강술래는 보름을 훨씬 앞두고 십여 명의 소녀들에 의해 먼저 시작이 된다. 이것을 '아기 강강술래'라고 한다. 수상작도 바로 아기 강강술래 사진이다. 소녀들이 며칠 동안 계속해서 분위기를 띄우다가 보름이 되어 달이 뜨면 비로소 수십 명의 어른들이 나선다.

목청이 가장 좋은 여인이 먼저 메기는소리를 하면, 다 같이 '강강술래'로 받는 소리를 합창한다. 처음에는 진양조의 느린 가락이 중모리, 중중모리로 점점 빨라지다가 마침내 자진모리로 최고조에 달한다. 춤도 따라서 절정에 달한다. 한바탕 뛰고 노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그것은 선창하는 사람의 흥과 능력에 달려 있다.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춤 가운데 유일하게 손을 잡고 추는 집단무용이다. 중간에 '남생이놀이' '멍석말이' '청어엮기' 같은 다른 놀이들이 삽입된다. 기억하기로 88올림픽 폐막식의 강강술래에는 '기와밟기'가 삽입되지 않았었나, 기억이 가물하다.

◇ 2000년 小史

▷4'13 총선과 낙선운동=2000년 대한민국 제16대 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직적인 낙선운동이 벌어졌다. 낙선 대상으로 선정된 후보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자민련 등 보수정당 공천자들이었기 때문에 당시 집권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한 운동이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의약분업 실시, 의료파업=약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사는 처방을 맡고 약사는 조제를 맡는 역할 분담이 실시됐다. 2000년 7월부터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8월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었다.

▷김대중-김정일 평양회담=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동안 정상회담을 열었다. 남북한의 정상이 직접 만나기는 1945년 한반도 분단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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