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청소년 문예대전 수상작] 우수상(산문): 애국에 쉽게 다가가는 길은

입력 2016-06-22 18:18:19

배성윤.
배성윤.

# 애국에 쉽게 다가가는 길은

애국 관련 행사를 그렇게나 많이 참여한 것은 중학교 시절이 마지막일 것이다. 내가 졸업한 중학교는 6·25학도병이 있을 만큼 비교적 오래되었고, 그분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 그리고 매년 현충일 즈음이면 6·25에 참전하신 어르신께 편지를 쓰는 행사를 하거나 6·25전쟁에 참전하신 우리 지역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하셔서 학도병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

초등학교 때 애국 행사는 거의 없었고 학교에서 단체로 한 애국 행위는 매 아침 조회 시간 시작 때 애국가 부르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중학교에서 처음 맞는 학도병 추모식과 편지 쓰기는 나에게 많이 생소했다.

6·25전쟁을 역사 시간에 배워 참전 용사분들께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으나 그것을 표현해 본 적도 없고 평소 표현해 볼 기회조차 없어서 편지는 진심이 담겨 있으나 엉망진창이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평소에 해보아야 잘할 수 있고 마음속으로 표현하는 것이 다가 아님을 절실히 알았다. 또 우리 중학교에서는 독도 나라 사랑 동아리가 신설됐었다. 동아리가 처음 창설되었을 때는 흥미가 없어서 가입을 하지 않았다. 그다음 해 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도 골든벨'이라는 대회를 열었는데 포스터를 보고 처음에는 대회 입상자에게 주는 문화상품권에 이끌려서 독도에 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가 한창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화되어 독도의 중요성이 알려지던 시기여서 비교적 다른 세대보다는 독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지만 골든벨을 준비하기 위해 독도 관련 서적을 읽어보니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도의 '독' 자가 외로울 독(獨)자가 아닌, 전라도의 돌을 부르는 방언 '독'에서 유래되어 독도가 바위섬을 나타낸다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부터 독도에 군대가 아닌 경찰이 주둔하는 이유, 독도에 하이드레이트와 해양 심층수가 있고 동한 난류와 북한 한류가 만나 황금어장이 조성되어 있다는 교과서에 담긴 정보 이외에 교과서에 담겨 있지 않지만 궁금했던 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결국 나의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독도 골든벨을 준비한 결과 독도 사랑 동아리 원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아리 담당선생님께 가입 제의를 받아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독도 나라 사랑 동아리에서는 이름처럼 독도 이외에도 나라 사랑(호국)과 관련된 활동도 하였다.

동아리에서 기억에 남은 활동은 우리 지역의 호국 영웅 알리기였다. 우리 지역의 호국 영웅을 조사해서 그들의 업적을 알아보고 캔버스에 그분들의 성함과 함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전시하는 활동과 그들의 업적에서 얻을 수 있는 덕목들을 발견해 조원들끼리 발표해 다른 이들에게 그 덕목을 알리는 활동이었다. 캔버스에 호국 영웅의 성함을 느낌과 함께 표현하는 활동은 기존의 딱딱한 호국 관련 활동과 달리 캔버스에 자유로이 표현한다는 특이한 점이 돋보였고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덕목을 발표하는 활동은 수많은 덕목 중에서 내가 맡은 호국 영웅과 가장 어울리는 덕목을 찾고 어떤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지 고심해 보며 호국 영웅께 배워야 할 점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평소에 내가 할 수 있는 애국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쉽게 생각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이런 활동 모두가 애국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애국 활동의 종류가 다양함을 알게 되어 내가 우리나라의 국민이라는 소속감을 다시 일깨우는 시간이됐다.

학생들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애국 활동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여러 애국(호국) 관련 행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 호국과 애국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성윤(청도 이서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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