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신약 물질·생체 정보 모니터링, 기업에 기술 이전
메디시티 대구가 '동아시아 의료산업 허브'의 꿈을 달성하려면 기초의료 분야 연구개발(R&D)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구시는 사람의 생명현상과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조직 육성을 위해 5개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Medical Research Center)에 국비 350억원 등 총 54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단의료재단) 역시 지역 대학병원 등과 공동으로 첨단의료기기 및 신약 개발 등 R&D 분야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 5곳은?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전공 우수 연구집단을 발굴'육성하고, 국가 바이오'건강(BT'HT) 분야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5개의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가 기초의과학 부문의 연구와 치료제 개발 및 차세대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종양 이형성 및 네트워크 제어 연구센터=지금까지 개발된 항암 치료제의 부작용(백혈구 감소, 탈모, 구토 등)과 고가의 약값 등 단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종양에 대한 표적지향성 약물전달기술(나노입자)을 개발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국내 제약기업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체대사체 바이오 마커 발굴을 통한 암 맞춤치료기술 개발과 네트워크 다중표적 약물전달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개안면 기능장애 연구센터=두개안면의 간질과 통증에 대한 외부의 자극을 조절'억제하는 기법(화학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질환 예방 및 조기진단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치료 중심의 저효율 의료체계를 개선하고, 두개안면 기능장애 관련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비만 매개질환 연구센터=현재 시판 중인 당뇨병 치료제 대부분은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을 노출하고 있다. 센터는 녹차 추출물 등을 활용해 부작용이 없는 당뇨병 예방 및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구 기업인 ㈜엔유씨전자 바이오연구소가 참여해 제품 개발을 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등 6개국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스마트에이징 융복합연구센터=혈관 노화질환의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영남대 의과대학의 기초의'약학 교수와 임상교수 11명이 '스마트에이징'(99세까지 88하게)이라는 슬로건 아래 혈관노화 제어를 응용한 노화질환의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을 개발해 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방제과학 글로벌 연구센터=한방 약제를 이용하여 간 조직 손상을 줄이고 간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경북의 기업 2곳과 서울'경기도 기업 2곳이 공동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헛개나무, 진생베리, 천년초, 석류 등을 통해 비만성 당뇨병 및 합병증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갱년기 질환과 그 합병증 치료에 효과를 가진 한방 약제 개발이 기대된다.
◆첨복단지, 의료 R&D 속속 성과 내
첨단의료재단은 올해 4월 경북대학병원 선도형 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연구로 개발한 '미분화 갑상선암'의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을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한국전통의학연구소에 기술 이전했다. 미분화갑상선 암의 발병률은 2% 정도로 낮지만, 전이가 빨라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번 기술 이전에 따라 약 10억원의 정액기술료와 시판 후 순 매출액의 3%를 경상기술료로 받을 예정이다.
첨단의료재단의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KS-TECH'사(社)에 '생체 정보 획득 장치 및 이를 이용한 생체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을 맺었다.
생체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이란 센서를 통해 맥박, 심전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전송하고, 이를 개인건강관리서버로 전달'저장한다. 의료진은 피검자의 생체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함으로써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생체정보 이용 사업은 웰니스 산업의 유망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의료재단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올해 4월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주사제 생산시설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합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자체 의약품 생산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운 제약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에 연구용 의약품을 생산'공급해 신약 개발을 촉진하고자 설립됐다. 주사제 생산시설에는 127종의 첨단 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장비를 갖추고 있다. 생산센터는 이번 주사제 생산시설의 GMP 확인으로 본격적인 기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의 의료산업 R&D 역량은 국제무대로 뻗어가고 있다.
첨단의료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같은 달 인도의 생명공학'화학 분야 연구기관인 IITK 및 BITS 와 '한국-인도 국제공동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첨단의료기기 국제공동연구개발을 통한 나노바이오 융복합 첨단의료기기 신제품 개발뿐 아니라,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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