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건설로 마을 교량 수몰" 대체 교량 신설 요구

입력 2016-06-19 16:50:58

평은면 주민 수자원공사에 강력 요구 "사고 위험…목숨 걸고 농사 지을 판"

영주댐 인근 주민들이 지난해 평은리교 대체 교량 신설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마경대 기자
영주댐 인근 주민들이 지난해 평은리교 대체 교량 신설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마경대 기자

영주댐 건설로 마을 앞 다리(평은리교)가 수몰될 처지에 놓인 평은면 주민들과 영주 시민들이 대체 교량 신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평은리교는 지난 1989년 길이 204m, 폭 4.5m 규모로 내성천에 조성한 다리로 영주댐 건설에 따라 철거를 앞두고 있다. 다리를 잃게 된 주민들은 "수십 년간 영주와 안동을 오가며 이용한 다리를 영주댐 건설로 한순간에 잃게 됐다"며 원인 제공자(수자원공사)에 대체 교량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수자원공사 영주댐관리단 관계자는 "도로 설계를 진행할 당시 1년 6개월 동안 영주시와 주민들을 상대로 협의를 거쳤지만 대체 교량 건설 이야기는 없었다"며 "16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대체 교량 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영주댐 건설로 사라지는 교량은 금광교, 송리원교, 동호교, 평은교, 평은리교 등 모두 5곳이다. 주민들이 내성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로 국도 5호선을 잇는 내성천교가 수년전 신설됐지만 편도 2차로의 내성천교는 대체 교량 역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적으로는 사람과 농기계의 이동이 모두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갓길 등 여유공간이 부족해 교통사고 발생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장중덕(58'영주시 평은면 금광2리) 이장은 "평은리교가 수몰되면 평은면과 이산면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농사를 지어야 할 판"이라며 "선량한 지역주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평은리교를 이용하는 인근 주민은 406가구, 830여 명(경작 면적은 269㏊)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도 많다. 지난해 9월 25일 영주댐 수몰 지역 인근 금광리와 용혈'미림'평은'천본리 주민 200여 명은 이주단지 내 평은면 사무소 앞에서 평은리교 대체 교량 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수자원공사가 수십 년 동안 지역 주민들이 이용해 온 교량을 영주댐 인근 몇몇 이주민들이 이용한 것처럼 문제를 축소하려고 한다"며 "지역 주민들의 애환과 역사를 간직한 평은리교가 다시 놓여 시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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