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이례적 공동 보도자료 배포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 4개 시도가 이례적으로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의 신공항 건설 관련 환경 폐해 주장을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영남권 4개 시도지사의 긴급회동에 따른 성명서나 호소문 외 4개 시도가 신공항 용역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낸 것은 2011년 신공항 무산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영남권 4개 시도는 16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부산지역 환경'생태학자들의 '밀양 신공항 건설 시 환경 폐해에 대한 주장'은 4개 시도의 조사 결과와 상당한 괴리가 있어 4개 시도가 조사한 밀양 및 가덕도 후보지의 환경'생태 조사 결과를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환경'생태학자 20여 명은 15일 '신공항 선정에 관한 부산지역 환경'생태학자들의 입장'이라는 조류, 절토 등 환경과 관련된 성명을 발표했다.
4개 시도는 먼저 철새와 관련, 밀양 후보지는 주남저수지와 직경 거리 9㎞ 지점에 위치하고 있고, 가덕도 후보지는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철새 도래지와 1㎞ 이내에 있어 공항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정도에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주남저수지 및 경남'대구'경북의 낙동강을 거쳐 가는 철새는 물길을 따라 시베리아로 이동하게 되는데, 철새의 이동 경로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 반면 가덕도 후보지와 1㎞ 이내 인접한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는 철새의 한반도 유입 관문이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여서 직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철새들은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데, 낙동강 하구로 모여드는 철새의 경우 남북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가덕도처럼 항공기가 동서 방향으로 비행할 경우 충돌 우려가 크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절토량도 밀양 후보지 경우 산봉우리 4개, 5천300만㎥를 절토하면 활주로 건설을 할 수 있지만 가덕도 후보지의 경우 국수봉 1곳, 1억800만㎥를 절토해야 해 절토량이 밀양의 2배나 된다는 게 4개 시도의 얘기다.
특히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설 경우 생태자연도 지형 1등급 6곳과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 3곳, 문화재 3곳 등에 대한 훼손이 불가피하고, 복구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역은 법령상 훼손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사업 추진 시 사업대상 지역에서 제외해야 해 사실상 개발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는 것.
반면 밀양 신공항 후보지는 절대보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없고, 녹지자연도 또한 7등급 이하 지역으로 구성돼 있어 절대보전지역이 다수인 가덕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4개 시도 관계자는 "가덕도 후보지 경우 공항 사업 추진 시 해양 생태계 파괴와 오염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신공항 개발은 어느 곳이든 단순한 절토량뿐만 아니라 환경법령상의 절대보전지역 등에 대한 전문적이고 정밀한 환경생태 분야의 조사와 검토를 통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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