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 수가 올해 3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근래 총기로 인한 인명 피해 수준이 미국 사상 최악의 유혈전쟁으로 불리는 남북전쟁(1861~1865) 당시를 능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지적했다.
총기전문가로 미국총기협회(NRA) 종신회원인 마이크 웨이서 박사는 이날 NYT 오피니언난 기고를 통해 올랜도 총기 테러로 50명이 사망함으로써 올 들어 총기로 인한 피살자 수가 6천 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경관의 직무집행에 따른 총기 사망자 550명과 2만1천여 명의 총기 자살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총기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만5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모든 미국인 사망자 수가 미국이 역사상 참전한 모든 전쟁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는 지난해 NYT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주장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 이전 미군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서의 미국인 사망자는 100만 3천64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60% 정도가 실제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서 박사는 특히 오늘날 미국이 얼마나 폭력적인 총기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혈전쟁이었던 남북전쟁과 비교해보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남북전쟁 50개월간 사망자 수는 62만5천 명이며 이 중 실제 전투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분의 1 미만이다. 실제 전투 사망자는 북군 9만 명 등 양측을 합해 14만 명 수준이다.
2011~2014년 총기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13만3천149명으로 남북전쟁 기간과 같은 50개월로 환산하면 14만 명 이상이다.
총기로 인한 부상자 수도 남북전쟁 기간 30만 명, 연평균 7만5천 명 수준이다.
이에 비해 2013년의 고의적, 비고의적 총기 사고로 인한 미국인 부상자 수는 8만4천 명이다.
또 총기로 인한 부상의 정도도 지금이 훨씬 치명적이다. 남북전쟁 때 총기 부상의 대부분은 팔다리 등의 총상이었으며 당시의 기초적인 외과기술만으로도 대부분 생존할 수 있었다.
지금은 치명적 총상의 대부분이 머리나 몸체, 척추 등에 발생해 설사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면에서 평화시대인 지금이 오히려 남북전쟁 때보다 악화한 수준의 폭력과 인명 손실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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