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인성교육…仁 孝 기반 ①미소친절②양보하기③사랑나눔 기억하자
80대 치매노인 폭행, 옛 애인과 가족을 상대로 한 협박,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
최근 발생한 인면수심의 범죄들이다. 각종 잔혹한 사건들 속에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가 부족해진 현대 사회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현장에서도 '인간다움과 사람됨을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예절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행동을 내면화하는 한편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적 역량을 지니게 하는 교육 여건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교육청의 다양한 예절 교육 활동
대구시교육청은 2016년 역점추진과제 중 하나로 '인성교육 실천 3운동'을 꼽았다.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미소와 배려,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대구시와 함께 실천하는 '인성교육 실천 3운동'에는 '미소친절' '내가 먼저 양보하기' '사랑나눔'이 포함된다.
교육청은 이 밖에 ▷나부터 인사하기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기 ▷식사 예절 지키기 ▷공공장소 질서 지키기 ▷긍정 언어 사용하기 등 생활 예절 습관화를 위한 '예바름 5운동'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 공공장소 예절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예절 교육에도 힘쓴다. 올해 초 교육부가 제작한 효도 애플리케이션 '매일매일 효 실천'을 통한 '1일 1 효행 운동', 주 1회 이상 가족 행복 밥상머리 교육을 추진 중이다. 또 홍보 리플릿 및 가정통신문 배포, 학부모 연수, 밥상머리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정생활 내에서 예절이 안착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밖에 학생이 주도하는 '선플달기운동',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예절 교육이라 할 수 있는 건전한 미디어 활동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 유일 예절교육체험센터
최근 대구 범물예절교육체험센터에서 열린 '1일 예절 교실'에 지봉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출입문, 자리에 앉을 때, 손님을 맞을 때, 인사 예절 등 생활 예절에서부터 다도, 큰절과 평절 등 전통 예절을 체험했다. 특히 비행기 기내, 지하철, 다도실, 거실 등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전문가에게 일대일 예절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반응은 적극적이었다.
허필현 지봉초 교장은 "실천 중심의 예절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이 바로잡힌 학생들로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현대 예절과 전통 예절을 배우며 실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절교육체험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타시도와 차별화된 예절교육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역 곳곳에 있는 예절교육체험센터를 통해 학생들은 인(仁)과 효(孝)를 기반으로 한 체험 중심의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 총 19곳에 설치된 예절교육체험센터에는 매년 학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진다. 2014년 285곳의 학교에서 3만4천837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지난해는 학교 314곳에서 3만9천322명이 예절교육체험센터를 찾았다.
올해는 예절교육체험센터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했다. 현대 예절과 전통 예절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기존 프로그램 중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에 인성교육의 요소를 보완해 체험을 중심으로 한 예절교육으로 개선했다.
예절교육체험센터에 입소하는 학생들은 학습 전 코너별 활동, 체험 방법 안내, 조 편성, 개인 인성실천 태도 점검 및 매니페스토 활동 등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체험센터에서 익히고 실천해야 할 목표를 정한다. 이어 오전에는 미소친절, 언어문화개선, 봉사, 양보를 실천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오후에는 공동체 의식 함양, 예절, 효를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구성돼 있다. 참여 학생들은 반복적인 체험활동은 물론 상황극, 역할극을 통해 인성덕목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언어문화개선' '사랑 나눔 활동' '전통 예절' 등 주제별 학생 발달 단계를 고려한 예절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예절교육체험센터만의 특화된 부분이다.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초등학생에게는 조부모, 부모, 선생님, 친구에게 바른 언어로 '사랑의 카드 쓰기'를 가르친다. 중학생에게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사랑의 인사 전하기'를 강조한다.
또 학생들 사이에 '사랑 나눔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초등학생에게는 가족을 위한 봉사활동을, 중학생에게는 지역사회로 나가 봉사활동을 실천하도록 지도한다. 마지막으로 '전통 예절'이란 주제를 놓고 초등학생은 '한복 입고 절하기' 및 '사자 소학 공부하기' 활동에 참여하며, 중학생은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를 체험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어 체험활동이 끝나면 체험한 프로그램과 관련된 'OX 퀴즈'로 활동을 정리하고 활동 소감과 다짐을 통해 예절체험활동이 가정과 학교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예절교육체험센터에서는 예절 교육의 범위를 넘어 인성 체험활동으로 확장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행동을 내면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박세원 대구교육대 교수는 "체험되지 않은 지식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데 교육청이 시행하는 실천 중심의 예절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예절을 자신의 가치, 목적으로 내재화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교육청이 예절교육을 위한 다양한 자원들을 확보하고, 단위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예절교육을 선택, 운영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바람직하다"고 했다.
◆유아들을 위한 인성교육
어린 시기부터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유치원 인성'예절교육' 역시 대구시교육청만의 특별한 예절교육 정책이다. 지난 4월부터 대구 지역 공'사립 90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찾아가는 유치원 인성'예절교육'은 유아의 바른 인성은 물론 교사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유아 인성, 예절 관련 자격을 가진 전문 강사가 월 4회 유치원에서 희망하는 시간에 직접 찾아가며, 유아들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 체계적인 인성'예절교육을 펼친다. 생활 예절인 공수, 몸동작, 경청의 자세와 사회 예절인 인내심, 음식 예절, 그리고 전통 예절인 한복 입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효과적인 운영과 교육을 위해 선정된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 연수도 진행된다. 사전 연수회에 참가했던 곽혜민 칠곡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전문 강사로부터 유아 발달에 적합한 인성'예절 방법을 배워보니 유아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고 교사로서 전문성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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