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더민주로…與 양보로 문 연 국회

입력 2016-06-08 20:55:10

서청원 "불출마" 입장 변화…여야 3당 원 구성 전격 합의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이 8일 제20대 국회 원(院) 구성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20대 국회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새누리당 몫으로 돌아갔다.

새누리당 정진석'더민주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 3면

2명의 국회부의장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한 자리씩 나눠 맡기로 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운영'법사위 외에 기획재정'정무'안전행정'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정보'국방위원장 등 8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

1석 차이로 원내 제1당이 된 더민주는 예산결산특별'환경노동'외교통일'보건복지'국토교통'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여성'윤리위원장 등 8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갔다.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산업통상자원위원장 등 2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

이 밖에 여야 3당은 상임위 소관 부처가 복수이면 법안소위는 복수로 하고 소위원장도 여야가 공평하게 나눠 맡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는 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며 13일에는 개원식을 열어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다.

이로써 제20대 국회는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어기긴 했지만 1994년 법정 시한이 생긴 이후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의정활동에 들어가게 됐다. 13대 국회부터 지난 19대 국회까지 국회의원 임기 개시 이후 국회 개원식을 여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1.2일에 달했지만 20대 국회는 국회 임기 개시 9일 만에 타결됐다.

꽉 막혔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이날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야당에 양보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협치를 강조해온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 법정 시한(7일)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것도 전격 합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간 새누리당은 '의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이날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이 의장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향적으로 입장 변화를 했고, 큰 매듭이 풀리자 상임위원장단 배분까지 술술 풀렸다.

여야가 이날 원 구성 협상에 합의하면서 9일 본회의에서 더민주의 누가 입법부 수장 자리에 오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선의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여야 3당은 9일 오전 일제히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타결과 관련, "여당이 양보를 하는 게 문제를 푸는 길이라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국회가)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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