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문장 구조에 따른 비문'과 '통사적 단계의 비문'의 예문을 살펴보겠다.
-어떤 작가는 부주의하거나 착각으로 인해 틀린 문장을 쓰곤 한다.……①
-우리 고향 마을은 기름진 논과 밭이 많다.……②
예문①에는 다른 품사가 대등하게 이어졌다. 이럴 때는 '부주의나 착각으로 인하여' 또는 '부주의하거나 착각하여'로 고친다. 예문② 역시 비슷한 용례이다. 구조가 다른 문장이 대등하게 연결됐다. '기름진 논'과 '밭'은 다른 구조이므로 같게 바꿔야 한다.
-철수는 고속버스가 지나가면 손으로 흔들곤 하였다.……③
-지식인은 현학과 허세로서 자신을 과시하는 실수를 자주 범한다.……④
예문③은 격조사를 잘못 썼다. '손으로'라는 부사격 조사가 아닌 '손을'이라는 목적격 조사로 바꿔야 한다.
예문④는 시험에도 자주 등장하는 용례이다. '-로써'라는 어미가 문제이다. '(으)로서'는 지위나 신분, 자격을 나타낸다. 반면 '(으)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원료를 나타내거나 어떤 일의 수단'도구를 나타낸다. 따라서 예문④는 '-로서'가 아니라 '-로써'로 고쳐야 옳다.
-현대 사회는 옛것이면 구식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을 가진다.……⑤
-젊은이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가는 재목이다.……⑥
예문⑤는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는'이란 주어는 '의견을 가진다'라는 서술어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로 바꿔야 주어와 술어가 호응한다. 예문⑥도 호응 관계가 부적절하다. '앞으로'는 미래 시제를 뜻한다. 미래를 나타내기 위해 '나가는'이 아닌 '나갈'로 고쳐야 바른 표현이 된다.
이처럼 비문은 얼핏 봐서는 틀린 곳을 찾기 어렵다. 비문을 어떻게 하면 미리 예방할 수 있을까?
1)긴 문장을 쓰지 말자
주요 성분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은 길지 않다. 하지만 주요 성분만으로 소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수식어를 첨가하거나 등위적'내포적 확장을 통해 긴 문장을 쓰게 된다. 문장이 길어지면 논리가 맞지 않거나 표현이 어색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문맥이 어려워진다. 되도록 짧게 쓰는 것이 비문을 줄이는 요령이다.
2)함부로 빼거나 넣지 말자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잘 가려야 바른 문장을 쓸 수 있다. 문장의 주요 성분인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등은 될 수 있으면 빼지 말아야 한다. 반대로 수식 성분인 관형어(구, 절), 부사어(구, 절)는 꼭 필요한 것 이외에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수식 성분을 많이 넣으면 문장이 길어질 뿐 아니라 의미가 복잡해지고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이 두 가지 방법만 기억해도 비문을 쉽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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