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기가 이륙 도중 활주로에서 벗어나는 사고로 활주로 1개가 폐쇄된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지연 출발이 속출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항 측은 잇따른 항공기 지연 원인은 도착지 공항 문제와 항로 사정이라며 활주로 폐쇄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정오까지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181대의 절반 수준인 91대의 출발이 지연됐다.
특히 '피크 타임'인 오전 7시 이후 출발이 예정된 항공기 157대 중 88대가 지연돼 58%의 지연율을 보였다.
지연 출발은 예정 시각보다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1시간을 넘는 경우다.
지연된 항공편의 도착지는 푸둥, 홍콩, 천진 등 중국 노선과 나리타, 간사이, 오키나와 등 일본 노선 등에 집중됐다. 유럽이나 미주노선에서도 지연된 항공편이 늘고 있다.
이날 항공편 대부분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1시간30분까지 출발이 지연된 상황이다.
인천공항 측은 지연의 원인이 6일 발생한 UPS 소속 5X61편 화물기 이륙 사고 여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고로 모두 3개인 인천공항의 활주로 중 1개는 아직 사고 처리로 폐쇄된 상태다.
공항 측은 홍콩과 동남아 등지의 현지 공항의 요청으로 이륙 간격을 제한하고 있어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공항은 기상이 좋지 않고, 필리핀 항공교통센터 레이더 고장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착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공항 측은 오전 10시부터 동남아 노선의 이륙 간격을 3분 간격으로 제한했다. 일본, 미주노선, 유럽노선 이륙 간격도 4분 간격으로 제한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복합적 상황으로 지연 사례가 다수 발생해 순차적으로 이륙이 밀려 오전 11시 기준으로 항공기당 1시간 30여분 가량 지연되고 있다"며 "항로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 활주로 폐쇄로 지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1년 이착륙 용량은 40여만회로, 작년 이착륙 회수는 30만 5천회로 볼 때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5X61편은 6일 오후 10시 48분께 인천공항을 이륙하다가 랜딩기어(바퀴)가 파손돼 이륙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화물기의 잔류 연료 제거, 탑재 화물(약 100t) 하기, 이동경로 확보 등 약 3일간의 작업을 거쳐 견인을 마치기로 했다.
예정대로 견인이 끝나면 해당 활주로 이륙은 가능해진다. 다만 완전 복구까지는 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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