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언덕 "까르르" 웃음소리…생명력이 뛴다
이맘때쯤이겠다. 푸른 대지와 드맑은 하늘, 그 사이에 아이들이 뛰어논다. 저 터질 듯한 생명력, 하늘로 솟아오를 것 같은 환호성, 생동감이 넘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들이 태어나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고 세계는 영속적이다.
씩씩하고 수줍고 환하게 웃고 배시시 미소 짓는 저 예닐곱 또는 여덟아홉 살의 아이들,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짐작건대 40대의 엄마 아빠가 되지 않았을까. 삶의 현장에서 한창 바삐 뛰고 있을 나이가 된 게다. 그날 그 순간 천진난만 뛰놀던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되어서 오늘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겠다. 꼭 저 나이쯤의 아들딸들을 낳아서 "공부해라, 학원 가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것만 같다.
"오, 제발! 그만들 하세요. 아이들은 뛰놀아야 합니다. 깔깔 웃어야 합니다. 그래도 결국 제 할 일은 하는 게 아이들이고 나중에 제 몫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1977년과 2016년은 다르다고요? 사는 게 속도 전쟁이 되었다고요? 아닙니다. 세상사는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깁니다. 귀하도 이미 경험해 보셨잖아요?"
아이들은 늘 해맑지만 자주 퉁탕거리며 이따금은 몹쓸 떼를 쓴다. 눈길 손길을 도무지 멈출 수가 없다. 재잘재잘, 우당탕탕, 까르르, 그 존재감으로 세상을 꽉 채운다. 아이들이 꽉 채워주는 세상, 그 세상을 위해서 어른들의 나날도 채워진다.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되고 지향점이 되기도 한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린다. 제멋대로이다. 높이 뛰었고 사뿐 내려섰다. 공중에 뜬 채로 의기양양하다. 내가 제일 높아, 내가 제일 예뻐, 뽐내는 것이 밉지 않고 귀엽다.
'푸른 동산' 위에서 힘껏 솟아오르고 내려서는 아이들, 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낳은 또 저만한 아이들을 위해서 대지는 언제나 푸르고 하늘은 드높이 열려 있어야 한다. 물려주고 물려받는 세상이 너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1977년
▷미국, 주한미군 철수 발표=카터는 1976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즉시 3단계 주한미군 철수안을 발표했다. 1978년 말까지 지상군 6천 명이 철수했다.
▷의료보험제 실시=의료보험제 실시 첫해인 1977년에는 상용 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체 502개와 20개 공업단지 등 모두 522개소 근로자와 부양가족 350만 명이 대상이었다.
▷수출 100억달러 돌파=1977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46년 대한민국의 수출은 354만1천달러, 1950년대 말까지 2천만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수출이 1960년대로 넘어오면서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1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박정희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본격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의 수출은 '빛의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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