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통신] TK 초선의원들에게 거는 기대

입력 2016-05-26 18:51:38

국회 의원회관은 이달 30일 20대 국회 개원일에 맞춰 새 식구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이 시점에서 며칠 뒤면 '당선자' 꼬리표를 떼고 '의원' 호칭을 부여받는 초선 당선자들이 가질 설렘을 짐작해본다. 아마도 정계에 도전장을 내면서, 또 선거운동을 하면서 듣고 다짐했던 각오와 약속들을 상기하고 앞으로 펼칠 의정 활동에 대한 포부를 채워가는 시간은 신이 날 것이다.

"지켜봐 주십시오." 이들의 결의만 보자면 '기대'가 앞서야 하나 그 앞에 놓인 건 '우려'다. 국회의 선수(選數) 따지기 관행에 '초선이 과연'이라는 경험적 의구심 때문이다.

"초선과 재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며, 재선과 3선의 차이는 엄청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다." 4'13 총선 부산지역 후보 유세에 나섰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당 3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했던 말이다. 선수 상승에 따라 국회의원이 갖는 힘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로 선수는 국회에서 방 배정부터 직책 수행, 입법 활동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기준이 된다.

초선이 당내에서 발언권을 얻기도 쉽지 않다. 다음 선거 공천도 염두에 둬야 하니 '선배'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건 없다. 당찬 포부와 결의는 이렇게 시들어간다.

그럼에도 기자는 이번 20대 대구경북 11명의 초선의원들에게 기대를 걸어보련다.

정종섭 당선자는 '국회법 시국'서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나섰고, 현장 즉결 수혈 케이스가 아닌 서울시의원 역임 등 정치 경력을 가진 TK 유일의 여성인 김정재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입으로 활약하고 있다. 추경호 당선자는 예산 전문가이고, 장석춘 당선자는 노동계 출신이다. 곽대훈 당선자는 지방자치제도발전'국가균형발전에, 백승주 당선자는 대구 공군기지 이전 등 지역 국방 현안 해결사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김석기 당선자는 벌써 한'일 외교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시동을 걸었다.

기대는 '주특기'를 앞세운 각 분야의 활약에 한정하지 않고 대구경북에 놓인 숱한 과제 해결까지로 향한다. 지역경제는 바닥이고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TK 정치 존재감은 중앙무대서 '대구 3선=수도권 초선' '수도권 금메달, TK 동메달' 비아냥을 들을 만큼 추락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지역구 의원에 머물지 말 것"을 주문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 행태를 버리고, 힘을 합치라고 요구한다. 의원직을 걸고 과제 해결에 나설 것도 강조한다.

영남권 신공항 유치는 기대에 응답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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