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은 이달 30일 20대 국회 개원일에 맞춰 새 식구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이 시점에서 며칠 뒤면 '당선자' 꼬리표를 떼고 '의원' 호칭을 부여받는 초선 당선자들이 가질 설렘을 짐작해본다. 아마도 정계에 도전장을 내면서, 또 선거운동을 하면서 듣고 다짐했던 각오와 약속들을 상기하고 앞으로 펼칠 의정 활동에 대한 포부를 채워가는 시간은 신이 날 것이다.
"지켜봐 주십시오." 이들의 결의만 보자면 '기대'가 앞서야 하나 그 앞에 놓인 건 '우려'다. 국회의 선수(選數) 따지기 관행에 '초선이 과연'이라는 경험적 의구심 때문이다.
"초선과 재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며, 재선과 3선의 차이는 엄청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다." 4'13 총선 부산지역 후보 유세에 나섰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당 3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했던 말이다. 선수 상승에 따라 국회의원이 갖는 힘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로 선수는 국회에서 방 배정부터 직책 수행, 입법 활동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기준이 된다.
초선이 당내에서 발언권을 얻기도 쉽지 않다. 다음 선거 공천도 염두에 둬야 하니 '선배'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건 없다. 당찬 포부와 결의는 이렇게 시들어간다.
그럼에도 기자는 이번 20대 대구경북 11명의 초선의원들에게 기대를 걸어보련다.
정종섭 당선자는 '국회법 시국'서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나섰고, 현장 즉결 수혈 케이스가 아닌 서울시의원 역임 등 정치 경력을 가진 TK 유일의 여성인 김정재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입으로 활약하고 있다. 추경호 당선자는 예산 전문가이고, 장석춘 당선자는 노동계 출신이다. 곽대훈 당선자는 지방자치제도발전'국가균형발전에, 백승주 당선자는 대구 공군기지 이전 등 지역 국방 현안 해결사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김석기 당선자는 벌써 한'일 외교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시동을 걸었다.
기대는 '주특기'를 앞세운 각 분야의 활약에 한정하지 않고 대구경북에 놓인 숱한 과제 해결까지로 향한다. 지역경제는 바닥이고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TK 정치 존재감은 중앙무대서 '대구 3선=수도권 초선' '수도권 금메달, TK 동메달' 비아냥을 들을 만큼 추락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지역구 의원에 머물지 말 것"을 주문한다. '각자도생'(各自圖生) 행태를 버리고, 힘을 합치라고 요구한다. 의원직을 걸고 과제 해결에 나설 것도 강조한다.
영남권 신공항 유치는 기대에 응답할 절호의 기회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