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원내대표와 3자 회동…정치 무대 전면 재등장
4'13 총선 참패 이후 자숙 모드를 보여 온 새누리당의 최경환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24일 정치 무대 전면에 다시 등장했다. 두 의원은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24일 서울 모처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당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활동 재개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구심점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들의 복귀는 더 주목받고 있다. 친박과 비박의 실질적인 대주주가 진검 승부에 앞서 '게임의 법칙'에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선 패배 책임론은 두 사람 모두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언제 적 김무성, 최경환이냐?' '총선 패배에 결정적인 책임이 있는 두 사람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장은 계파 내부 단속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최경환'김무성 의원 당권'대권 분담?
정치권에선 최 의원이 24일 회동을 계기로 본격적인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친박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이 차기 당권을 거머쥐고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 의원은 아직까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권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구가 커지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가도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 후 지지도가 급락했지만 당의 위기를 잘 수습할 경우 기존의 영향력과 지지율을 회복할 수도 있다.
여권에서 아직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가 없는 상황도 김 전 대표에게는 위안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힘을 받으려면 흩어져 있는 비박계를 잘 엮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아
그러나 두 사람의 정치 활동 재개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당내 분란의 근원인 계파를 등에 업고 정치 무대에 복귀한 모양새부터 지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두 사람이 당내 양 계파의 수장을 자임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범친박계 중진으로 꼽히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3자 회동에 대해 "1990년대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두 분은 4'13 총선 이후 자숙해야 할 분들인데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건 밀실 합의"라고 꼬집었다.
비박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역시 "보스끼리 막후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에서 결정할 사안을 3자 회동으로 미리 합의한 것은 월권이고 단일성 지도체제로 하겠다는 결정 역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할 상황인데 미리 가이드라인을 주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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