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산업 시제품 제작 지원 '디자인 허브 기관'
대구의 소방'안전용품 업체인 ㈜에스엘티는 지난해 '대구경북디자인센터'(원장 김승찬)의 지원을 받아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이 업체가 만든 제품은 방진(방연)'방독 마스크. 관련 기술을 다 개발해 놓고도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애를 먹다가 디자인센터에 시제품 제작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완성한 제품은 올해 중 강원랜드와 평창동계올림픽에 납품할 예정이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시행 중인 '디자인 기반 구축사업'이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직접 제품 디자인을 해줄 뿐 아니라 기업체에 디자인 역량 강화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대경디자인센터, 中企에 '디자인 지원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00년부터 취약한 디자인 산업 기반의 저변 확대와 육성을 위해 '디자인 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초기에 디자인혁신센터 중심으로 '장비 구축 및 활용사업'(1~2단계) 위주로 진행되다가, 2009년부터 대경디자인센터 중심의 '대구경북 디자인 육성사업'(3~4단계)으로 전환됐다.
대구경북 디자인 육성사업은 지역별 디자인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초점이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대경권(대구경북디자인센터)'중부권(한국디자인진흥원)'서남권(광주디자인센터)'동남권(부산디자인센터) 등 권역별로 4개의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 디자인센터들은 권역별 주요 산업과 연계한 활발한 디자인 지원활동과 디자인 전시관, 디자인 제품 판매장'체험관 등을 운영하면서 디자인 문화 확산에 이바지했다.
대경디자인센터 역시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디자인 수요 창출을 유도하고, 디자인 경영교육, 디자인 개발지원, 상품'서비스 기획, 디자인 관련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주요 성과도 돋보인다. 대구의 소방업체인 ㈜금강씨에스는 2014년 대경디자인센터의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개발 중이던 '방화문 자동개폐장치'의 디자인 개발지원을 받았다. 이 제품은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화재 경보 등이 울리면 자동으로 창문을 여닫는 기능을 갖고 있다. 대경디자인센터 측은 "금강씨에스 경우 디자인 지원을 받아 신제품 개발 기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또 국내 유수 건설업체에 납품이 성사돼 제품 출시 첫해에 10억원의 매출과 직원 8명의 고용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의 ㈜페루프는 2011년 주력 제품인 '금속기와'의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대경디자인센터 도움을 얻었다. 수입국에서 선호할 만한 기와 색상'패턴 등을 연구 지원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북미, 일본, 아프리카 등에 100만달러 상당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부터 '생활 속 안전용품'
대경디자인센터는 지난해부터 디자인 기반 구축사업 중 4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지역 디자인 혁신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 인프라 조성, 시제품 제작 지원, 교육 및 홍보 위주로 기능을 개편했다.
대경디자인센터는 4단계 사업의 초점을 '일상생활 속 안전산업'으로 정했다. 안전산업 분야 우수 기업을 선정해 시제품 제작 지원, 임직원 대상 디자인 경영교육 등으로 도움을 주는 한편, 안전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1차년인 지난해부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경디자인센터는 대구경북 각 기관과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인프라 연계를 위한 3건 이상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방진(방연)'방독 마스크를 출시한 에스엘티가 그 대표적 사례 기업이다.
또한 지역 디자인 전문기업과 중소기업 임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디자인과 생활안전 융합교육을 시행, 지역 생활안전산업 디자인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했다. 이 밖에도 대구경북의 생활안전산업 현황 조사 및 발전 방안 연구를 통해 관련 산업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경디자인센터는 올해부터 기존 지역산업과의 연계도를 높이고, 여러 생활안전산업 분야 중 대구경북 실정에 맞는 '타깃 산업군'을 설정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산업 디자인 전람회'나 '디자인위크 인 대구' 등 디자인 관련 행사들을 추진해 지역의 디자인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쓴다. 특히 다음 달 30일에 개최 예정인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는 선진 디자인 소재 정보를 기업의 실무자들에게 제공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찬 원장은 "최근 국가별로 안전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경디자인센터는 지역의 안전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 제고를 돕는 명실상부한 디자인 허브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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