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대역을 4∼5개씩 묶어 무선 통신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1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5세대(5G) 통신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같은 서비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등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4밴드 CA(주파수 묶음)가 가능한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갤럭시S7을 잇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4밴드 CA는 주파수 4개 대역을 묶는다는 뜻이다. 주파수를 묶으면 개별 주파수 속도를 산술적으로 합한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은 3밴드 CA를 이용한다.
주파수 묶음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초 주파수 경매로 새로운 대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은 5밴드 CA, KT[030200]는 4밴드 CA까지 각각 가능하다.
SK텔레콤은 800㎒, 1.8㎓, 2.1㎓, 2.6㎓(2개) 등 5개 대역을, KT는 900㎒, 1.8㎓(2개), 2.1㎓ 등 4개 대역을 보유했다. 4밴드 CA는 3밴드 CA보다 1.5배 빠른 450Mbps의 속도를 낸다.
여기에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때 주파수 효율을 33% 향상하는 256쾀(QAM) 기술과 기지국·단말기 안테나 수를 늘리는 멀티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이론적으로 4밴드 CA에 256쾀과 4×4 멀티 안테나를 추가하면 최고 속도는 750Mbps에 달한다. 1.2GB 용량의 고화질 동영상을 불과 13.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통사들이 주파수 이용 준비를 마치고, 제조사가 새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LTE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속도 향상을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이론상 최고 속도와 실제 소비자 이용 속도는 다르다"며 "3밴드 CA의 최고 속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4∼5밴드 CA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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