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업 반세기…금강산 15번 다녀와서 그린 '금강설경'
지'필'묵(紙筆墨)으로 삼라만상을 표현하는 수묵화가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이 화업 50년을 맞아 경주엑스포 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솔거묵향(率居墨香)-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 특별기념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 화백은 최근작 80여 점을 선보인다. 대표 작품은 '솔거의 노래'로 박 화백이 6세 때 큰 형님에게서 들은 솔거 이야기를 항상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가 60년이 지나 그린 작품이다. 경주 남산 근처의 박 화백 화실에서 본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대담한 구도와 사실적 묘사, 속도감 있는 필치가 돋보인다. 제주 지역 한 마을의 600년 된 당산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주곰솔'은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작업한 작품이다. 솔잎 하나하나를 그리는데 수많은 붓질이 필요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 밖에 금강산을 15차례나 가서 보고 그렸다는 신작 '금강설경'(金剛雪景), 성철 스님의 법의를 그대로 표현한 '법의', 경주 이야기 연작과 베트남 하롱베이, 터키 카파도키아, 중국 장자제 등 명승지, 추사 김정희와 마오쩌둥의 서체의 방작(倣作) 등 다양한 그의 예술 세계를 담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박 화백은 어렸을 때부터 붓글씨를 쓰며 필력을 키웠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박 화백은 "혼자서 그림 공부를 할 때는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전통을 이으면서 현대의 감각을 수용하기 위해 스스로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호암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80년대의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박물관, 이스탄불 마르마라대 미술관, 베이징 중국미술관 등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단체전으로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광주시립미술관), 김생 탄신 1천300주년 기념전(서울 예술의 전당), 드로잉의 새로운 지평(국립현대미술관) 등 수백 회에 출품했다. 전시는 9월 25일(일)까지, 개막식은 20일(금)에 열린다. 054)740-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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