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聯 '대구의 봄' 집담회…당시 가담자 80여 명 옥고 수난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함께한 대구.'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1980년 5'18 당시 역시 치열했던 대구의 민주화 열기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시 대구의 수많은 청년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 고문을 당하거나 옥고를 치렀지만 신군부 세력이 대구 출신인 탓에 지역에서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때문이다.
한국청년연합 대구지부(대구KYC)는 지난 12일 오후 지부 사무실에서 '80년 대구의 봄, 그 치열했던 기억의 기록'이란 제목으로 집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4명이 나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본인의 체험을 증언했다.
김도연 대구KYC 사무국장은 "대구는 1946년 10월 항쟁, 1960년 2'28 민주운동을 잇는 민주화의 성지 같은 도시였고 80년 당시에도 어느 도시보다 민주화 시위가 많았던 곳"이라며 "하지만 '보수의 도시' '일베의 중심지' 같은 이미지만 부각되면서 젊은이들이 고향에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아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실제 1980년 5월 중순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 대학생 수천여 명은 '계엄 철폐'와 '민주 헌법 제정'을 외치며 연일 시내 집회를 이어갔다.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석원호(58) 씨는 "시위 가담자 중 80여 명이 징역을 살거나 장기간 조사를 받았다"며 "군인들이 좁은 영창에 가둬두고 구둣발로 밟으며 저항 의지를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대구KYC는 앞으로 대구의 5'18 재조명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김 사무국장은 "2000년 이후 대구 민주화 운동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시 학생운동에 대한 기록물이 많지 않다"며 "향후 민주화 운동 참가자들과 함께 꾸준히 행사를 열고 자료를 수집해 대구 민주화 운동의 한 축으로 5'18 운동이 재조명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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