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 경북도청 도로표지판 역사속으로…

입력 2016-05-15 20:00:49

다음달 초까지 93개 변경 작업…영문 도로표지판 전수조사 진행

대구시는
대구시는 '경북도청'으로 표기된 도로표지판을 '시청별관'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경북도청→시청별관으로….'

대구 시내 도로표지판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대구시는 10일 "이전한 경북도청의 명칭이 그대로 표기돼 있는 표지판과 제각각 표기되고 있는 영문 표기 등 시내 도로표지판을 전면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정비 대상 표지판은 경북도청으로 표기돼 있는 표지판, 제각각인 영문 표기 표지판, 나아가 일본어 표기 관광안내표지판 등 크게 3가지다.

시는 우선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경북도청'으로 적혀 있는 시내 도로표지판 93개에 대해 '시청별관'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경북도청이 일제강점기인 1914년 개청한 것을 감안하면 100여 년 만에 대구 시내에서 '도청 표지판'이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

시는 똑같은 명칭을 두고 다르게 표기하고 있는 영문 표기 도로표지판(본지 1월 30일 자 1면 보도)에 대한 정비에도 나선다. 시는 보도 이후 대구 도로표지판 2천800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도로 및 공공기관명 등으로 실제 도로를 나타내는 '로'(路)가 영어로 'no'와 '-ro'로 혼용된 사례가 많고,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여서 남구청 경우 'Nam District Office'와 'Nam-gu Dist Ofce' 등으로 제각각 사용되고 있다. 시는 올 3월 국립국어원과 국토교통부가 공공용물 영문 표기 지침을 만든 만큼 이를 토대로 불일치 표지판 현황을 파악한 뒤 내년도에 대대적인 표기 수정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어 표기 관광안내표지판 설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는 도로표지규칙에 일본어를 도로표지판에 표기할 수 없게 돼 있는 만큼 도로표지판 대신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일본어 관광안내표지판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미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위해 표지판 중국어 간자체 정비 작업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시내 432개 도로표지판에 한글'영문과 함께 관광지 표기(황토색)로 간자체를 병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로표지판 정비는 표지판 전체 교체가 아닌 수정 표기를 붙이는 방법으로 추진해 예산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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