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부담감 덜고 편하게 인사
'선물 대신 조촐한 파티를 하고 선생님께 편지 쓰는 스승의날'.
스승의날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선물 사절' 분위기 확산으로 학부모들은 교사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선물을 찾거나 선물 대신 학생과 교사만의 단출한 파티로 스승의날을 보내는 곳도 있다.
대구 초'중'고등학교에는 학기 초나 스승의날을 앞두고 상품권이나 선물 등 금품을 받지 않는다는 가정통신문이 나가면서 학부모들도 과거처럼 스승의날 선물을 챙기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달서구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김모(45) 씨는 담임교사에게 메신저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기프티콘을 보냈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는 담임교사에게 직접 커피를 사들고 가려다 부담을 느낄까 해서다. 김 씨는 "담임 선생님이 사인까지 해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가정통신문으로 보내셔서 고민하다가 기프티콘을 보냈다. 선생님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고 지난번 학부모 상담 때 선생님께 얻어 마신 커피 대신 보내는 거란 말까지 덧붙였더니 기분 좋게 받으시더라"고 했다.
아이들이 가져온 과자 몇 봉지로 조촐한 파티를 하거나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는 등 훈훈한 스승의날을 보내는 학급들도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 교사들이 받기를 꺼려 하기 때문에 부모들도 무리해서 챙기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부모들은 스승의날 선물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거의 매일 보육교사와 마주치는데다 최근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폭행 등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혹시 내 아이만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상당수 어린이집에서는 선물을 보내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있지만 초'중'고등학교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스승의날 선물을 챙기고 있다. 달서구 한 어린이집 원장은 "초'중'고등학생들보다 보육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부모들도 교사들에게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고가의 선물은 거절하기 때문에 손수 만든 향초, 쿠키 등을 보내거나 기프티콘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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