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해 비상이 걸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왔지만 1년 10개월 만에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정부는 후임자를 선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정"이라면서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등 기업 내부 악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해운업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결국 채권단 자율 협약을 신청하면서 기업의 운명을 채권단에 맡겼다. 한진그룹 회장인 조 위원장은 한진해운의 실질적 최대 주주로, 그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까지 병행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조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개막이 648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열정과 풍부한 인맥으로 조 위원장은 스폰서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끌어 낸데다, 조 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평창 조직위에 파견됐던 한진그룹 주요 간부들까지 원위치로 복귀할 전망이어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적인 신인도 하락도 우려스럽다. 초대 조직위원장인 김진선 씨는 2014년 7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퇴한데다, 조 위원장 마저 1년 10개월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스포츠계가 평창 조직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은 자명하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2014년 12월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전 국민적인 비난을 받았고, 지난 3월에는 대한항공 부기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드냐'는 댓글을 달았다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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