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늘자 점포 임대료 상승 고유 업종 오히려 고객 잃어"
부평깡통야시장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영업권 침해를 이유로 점포 상인과 야시장 상인이 다퉜는가 하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점포 상인이 내몰리기도 한다.
부평깡통야시장은 2013년 10월 개장 이후 하루 평균 5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시장 점포 상인들도 개장 초반까지는 '야시장의 성공이 부평깡통시장의 성공'이라며 야시장 운영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점포 상인들은 상인회에 "기존 고객이던 중'장년, 노년층 고객이 야시장 방문객에 떠밀려 발길을 돌린 탓에 자체 영업조차 어려워졌다"며 야시장 개장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월 전기료 3만원과 하루 1만원 미만의 쓰레기 처리비용 등만 지불하는 야시장 상인은 월 수백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반면, 월 200만~300만원씩 점포세를 내며 입점한 상인들은 야시장 때문에 야간 장사가 어려워졌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부평깡통야시장 개장 시간은 첫 개장 당시 오후 6시에서 6시 30분, 7시, 현재의 7시 30분으로 점차 늦춰졌다. 일부 점포 상인이 야시장 개장을 더 늦추라고 요구하거나 야시장 매대의 진입을 막는 등의 움직임이 심화하자, 지난해 1월엔 이를 참지 못한 야시장 상인과 점포 상인이 몸싸움을 벌이거나 야시장을 일시 폐장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결국 부산시와 상인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다만 야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상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많게는 40%까지 올린 탓에 점포 상인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상인은 아예 장사를 관두고서 시장을 떠나기도 했다.
야시장에 동참한 점포 상인도 있다. 이들은 영업 후 가게 공간을 임대하거나 직접 간단한 먹거리를 팔기 시작했다. 식육점 두 곳은 주인이 직접 나서 돼지고기를 이용한 니꾸마끼(고기말이)와 츄러스 등을 판매하고, 김밥 등을 판매하던 분식집은 생과일주스를 함께 취급하고 있다.
점포 상인들은 이런 대책이 높은 임대료를 견디는 최선책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야시장을 통해 유입된 방문객은 청년, 관광객 등으로 전통시장의 주 소비층이 아니다 보니 시장 전체를 먹여 살리지는 못한다는 이유다.
한 건어물'견과류 점포 상인은 "야시장이 생긴 이후 시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찾는 것은 오로지 음식뿐"이라며 "전통시장 고유 업종들은 오히려 주 고객마저 잃으며 낮밤으로 장사가 안 되는데 점포 임대료는 갈수록 오른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