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며 주요 동맹국으로부터 주둔비용을 더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TV의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우리는 독일과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세계의 경찰처럼 방어해주고 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동맹들을 위해) 더이상 해줄 게 없다"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미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외국 지도자들은 내가 강하고 터프하기 때문에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것은 일종의 심리적인 것으로, 솔직히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도자들을 약간 걱정하게 만들자"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중동개입 정책이 실패했다고 혹평하고 "우리 대통령들이 1년 365일 해안가에 가 있었다면 중동이 지금보다 훨씬 잘 돼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15년간 우리가 미국에 한 일은 모두 잘못됐으며 완전히 혼란 덩어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리비아의 원유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가 없다"며 "만일 리비아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가 있었다면 IS는 원유를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한동안 뜸했던 막말 모드를 상승세와 함께 재가동했다.
그는 이날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유세에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거론하며 "우리는 중국이 미국을 계속 강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환율 조작 등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점을 챙긴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강간'(rape)이라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우리는 강도질을 당하고 있는 돼지 저금통과 같다"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저속한 막말로 비난을 받은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그는 경선 초기 멕시코를 성폭행범에 비유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트위터에 "힐러리는 남편도 못 만족시켰는데 과연 미국을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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