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서거 때까지 1년 3개월 동안 기거했던 봉하마을 사저가 1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개방은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마련한 '5월 대통령 사저 특별관람' 행사의 일환이다.
노무현재단 측은 5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시범 공개하기로 했으며, 1~2차례 시범 개방을 더 실시해 본 다음 상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인터넷 접수가 모두 마감돼 현장접수만 가능하다. 21일 이후는 9일 오전 10시 인터넷 접수가 가능하다.
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 귀향할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그의 사저를 두고 '아방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지만, 실제 공개된 그의 사저는 '소박한' 모습이었다.
고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하고 2008년 3월 완공된 사저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뒷산 자락 4265㎡(1290평) 부지에 건축면적은 595㎡(180평)이다. 이 중 경호'비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국가 소유 경호동이 231㎡(70평)을 차지한다. 정 건축가는 나무와 강판 등을 재료로 사저를 채광과 통풍이 잘되는 한옥 구조로 설계했다.
대문을 들어서면 현관까지 돌계단이 완만하게 위치해 있으며, 건물은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현관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사랑채가 위치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이하거나 보좌진 등과 식사를 했던 곳이다. 동편으로 나 있는 창문을 통해서는 봉화산과 사자바위, 부엉이바위가 한 눈에 펼쳐진다.
이 방엔 고 신영복 선생이 쓴 '사람 사는 세상' 액자가 걸려 있다. 액자 아래 벽에는 손녀가 연필로 쓴 낙서도 그대로 남아있다.
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어 있고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하고 서거 직전 유서를 작성했던 컴퓨터와 모니터 2대가 책상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 거실 왼쪽 서재에는 책 1000여권이 꽂힌 책장과 노 전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날 때 썼던 밀짚모자도 그대로다.
힌편,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서거하고 나서 혼자 기거하던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13년 11월 사저를 기부하겠다는 의향서를 재단에 제출했다. 권 여사는 사저 개방을 위해 지난해 11월 인근에 개인 주택으로 거쳐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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