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시장 집무실에 아리랑 수놓은 병풍

입력 2016-04-19 22:30:06

"역사자료에도 문경아리랑이 원조격, 선비·서민들 애환 담은 소중한 자산"

지난 2013년
지난 2013년 '문경새재아리랑건립비' 제막식에 참석한 헐버트 박사의 증손 킴벌 헐버트(왼쪽) 씨가 고윤환 문경시장으로부터 감사패와 문경명예시민증을 받은 뒤 한국서학회 이곤 명예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고윤환(58) 문경시장은 아리랑에 심취한 자치단체장이다.

제2의 애국가로 불리는 아리랑으로 애국심과 시민 자존감을 고취시키는 데 적극적이다.

문경새재 아리랑의 존재와 전승 가치를 지역은 물론 전국에, 나아가 해외에까지 알리고 있는 고 시장은 문경아리랑을 문경 대표 콘텐츠로 만들어가고 있다.

"애국심과 시민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 문화 융성이 곧 문경 미래 발전의 큰 축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문경아리랑을 비롯한 대한민국 아리랑에 조예가 깊다. 자신의 집무실에는 아리랑 가사를 수놓은 병풍이 둘러싸고 있을 정도로 늘 아리랑을 가까이하고 있다.

고 시장은 "문경의 아리랑은 20세기 이후 국내 여러 아리랑에 영향을 줬고, 강원도 아리랑과 맥이 닿고 있는 오래된 노동요로서의 기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아리랑고개'가 옛 과거 길목이자 영남의 관문인 문경새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학계와 아리랑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실제 1896년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의 기록, 진도아리랑의 첫 사설, 국문학자 이병기의 '국문학개론' 등 역사적인 고증자료도 문경새재 아리랑을 대한민국 아리랑의 원조 격으로 당당히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시장은 지난 2013년 헐버트 박사의 증손 킴벌 헐버트(37) 씨를 문경에서 열린 '문경새재아리랑건립비' 제막식에 초청, 감사패를 수여했고 문경 명예시민이 되게 했다. 문경아리랑을 세계에 알린 헐버트 가문에 대해 120년 만에 감사를 표시한 것이다.

고 시장은 "문경새재 아리랑은 국가 중요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물론 풍운의 꿈을 안고 문경새재를 넘나들었던 대한민국 선비와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예술의 전당, 서울 광화문 등을 거쳐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문경아리랑세계화포럼 등 을 통해 서울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시장은 "문경은 지난해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리에 끝낸 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리랑도시를 선포했다"며 "문경이 국내 대표 아리랑 문화자산을 가진 도시를 의미하는 만큼 아리랑도시의 구심체인 '국립아리랑무형문화센터' 유치에 문경 시민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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