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무릎연골 손상

입력 2016-04-19 18:09:38

운동 중 다친 무릎, 저절로 낫겠지? "관절염 될 수도"

무릎 연골이 손상된 경우 약물치료나 줄기세포 치료 등이 연골 재생에 효과가 있다. 진료 중인 이영국 수성한미병원 병원장. 수성한미병원 제공
무릎 연골이 손상된 경우 약물치료나 줄기세포 치료 등이 연골 재생에 효과가 있다. 진료 중인 이영국 수성한미병원 병원장. 수성한미병원 제공

중장년층 가벼운 충격으로 손상

줄기세포 치료 6개월 정도 걸려

직장인 이모(51'여) 씨는 1년 전 등산 도중 넘어진 뒤부터 왼쪽 무릎이 당기고 쑤시는 통증을 느꼈다. 심할 때는 무릎을 제대로 펴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무릎 연골이 심하게 뜯겨져 나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무릎 연골 재생 치료를 6개월간 받은 후에야 좋아하는 등산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운동 중 자주 다치는 부위가 무릎관절이다. 특히 무릎관절에 노화가 시작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가벼운 충격으로도 관절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무릎 주변의 근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연골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 쉽다.

◆한 번 찢어지면 계속 악화

무릎관절은 연골과 연골판으로 구성된다. 연골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각각 3, 4㎜ 정도의 두께로 감싸고 있으며 무릎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초승달 모양으로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있는 반월상 연골판은 관절 간의 마찰을 줄이고, 외부로부터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 전달과 관골 안정 및 윤활 등의 기능을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이 비틀리거나 과도한 충격을 받으면 손상되기 쉽다. 더구나 나이가 들면 연골의 수분 함량이 줄고 섬유질이 노화돼 체중을 견디는 힘이 떨어진다. 작은 충격에도 다치기 쉽지만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찢어지면 스스로 치유되지 않고 계속 찢어지게 된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오금이 당기거나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뻑뻑한 느낌이 든다.

손상된 연골을 방치하거나 무리하게 무릎을 계속 사용하면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다친 연골로 뼈가 노출되거나 떨어져 나간 연골 조직이 정상적인 연골까지 망가뜨리기도 한다. 심한 경우 걷기조차 힘들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통증 심하다면 빨리 치료 받아야

치료는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손상 부위가 적으면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무릎이 시큰거리고 굽히고 펴기만 해도 통증이 심하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골손상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미세천공술이다. 관절경을 통해 손상된 연골을 제거한 뒤 손상부위에 구멍을 내 골수에서 나오는 다기능 간엽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하는 연골성형술이다. 손상된 정도에 따라 정상관절 연골에서 연골을 채취해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골 연골이식술도 활용된다.

최근에는 자신의 골반이나 다른 부위에서 골수를 추출해 줄기세포를 농축하고 연골이 사라진 부위에 농축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이 자주 쓰인다.

특히 주입된 줄기세포를 안착시키고 연골 재생을 돕기 위해 콜라겐 성분의 생체재료를 사용하는 방식도 각광받고 있다. 연골 손상 부위가 큰 경우에는 동종제대혈에서 분리, 배양한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한 무릎연골 결손 치료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주로 퇴행성 및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 환자에게 사용되며 관절내시경을 이용할 경우 2, 3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으면 된다. 이후 6개월가량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등을 받으면 다시 운동이 가능하다.

이영국 수성한미병원 병원장은 "무릎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을 느끼면 참지 말고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이영국 수성한미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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