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인당 GRDP 23년째 전국 꼴찌
'TK' 정치적 별칭 지역에 도움 안 돼
문화·글로벌 도시 이미지 살리도록
여·야·무소속 12명 의원 함께 고민해야
지난겨울의 그 변덕스러웠던 차가운 날씨도 물러가고 이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따뜻한 봄 날씨가 활짝 열리고 있다. 새봄은 새 희망의 계절이라 했던가? 올해 이 희망의 계절에 우리 대구경북은 무슨 희망을, 무슨 목표를 새로운 마케팅 과제로 해야 할까?
대구는 교육, 문화도시로 그 명성과 자부심을 오랫동안 간직해온 우리나라 제3의 도시였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대구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파당정치 그룹의 본고장으로, 대구 이미지는 온통 그들을 에워싼 정치 뉴스가 끌고 다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런 정치 그룹의 본고장으로 오랫동안 명성(?)이 높아왔지만 그 덕으로 대구의 발전과 시민 생활에 특별히 도움이 되고 득이 되는 일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예컨대,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3년째 전국 꼴찌다. 대구의 한 해 가구 평균소득은 2천696만원으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 가계금융복지 조사결과'다. 대구의 노동자 평균 월임금 총액은 267만원으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5년 4월 지역별 업체 노동조사 결과다. 아울러 지난해 대구의 만 20세 청년 6천100명이 일자리가 없어 대구를 떠났다고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명의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여당 후보들이 선거 때마다 대구를 싹쓸이했고, 대구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몰표를 쏟아줬다. 하지만 그들이 대구에 대기업 하나 유치한 사례가 없다는 이야기는 씁쓸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는 또 정치 열풍의 최대 이벤트인 '4'13 총선'이 휘몰아치면서 대구는 다시 또 파당정치 논란의 주 무대로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제 그런 정쟁의 모습은 대구의 이미지로, 나아가 대구의 브랜드로 고정화되는 듯싶다.
이곳 출신 정치인들의 자'타칭 호칭인 'TK'는 그들 '정치인들에 의한'(By the), '정치인들을 위한'(For the), '정치인들의'(Of the) 것에 그치지 않고, 대구경북민 모두에게 'TK'라는 이름으로 그 색깔과 성향이 온통 칠해져 버렸고, 이 파당정치의 지역 깃발인 'TK'라는 호칭이 오늘의 대구 별칭으로 전국적으로 부각돼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이제 우리 대구경북은 그런 정치적 별칭의 색깔로부터 벗어나, 대구경북 특유의 밝고 순수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전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시대를 앞서가는 글로벌 도시로서의 기본 이미지를 전국에 각인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그 필요성을 절박한 의식으로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여'야'무소속, 대구 발전에 하나 되라'는 매일신문 18일 자 헤드라인 기사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3색(色)이 한 방향으로 힘을 뭉쳐 협력하고 경쟁하면 대구 발전을 위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는 영남대 김태일 교수의 말도 'TK'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해준다 하겠다.
정부 예산을 얼마 더 따올 수 있느냐는 식의 단기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10년 또는 20년 후를 내다보면서 대구를 도시 마케팅하고, 대구의 경쟁력 있는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데 대구의 여'야 및 무소속 의원 모두가 힘을 합치면, 'TK'의 과도한 정치적 색깔이 퇴색하면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이미지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 대구 국회의원 12명은 이제부터 대구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해 마케팅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명(名)과 실(實) 공히 새로운 대구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전국을 향한, 세계를 향한 전략적인 '대구 마케팅'을 기획'착수할 때가 왔으며, 여기에 이번 당선된 여'야 및 무소속 의원들이 하나가 되면 그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대구의 일꾼'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TK'는 더 이상 정치인들의 호칭이 아닌, 대구 명성을 과시하는 수준 높은 글로벌 도시 대구의 상징적 호칭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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