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로 폐기물, 경수로의 10배…한빛·한울·고리 2020년대 포화
2017년 첫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고리 1호기가 폐쇄'해체되면 이곳에 보관 중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갈 곳이 없어진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드럼통에 넣어 폐기장이 들어선 경주로 보낸다 해도, 고준위 폐기물은 국내에 별도 처리시설이 없어 처리 대책이 서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경주 월성원전 전국 원전 가운데 가장 빠른 시점인 2019년, 발전소 내 임시저장 고준위폐기물 용량이 포화된다. 포화는 곧 발전중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자력이 국내 전력 생산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도 우려된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019년 포화 상태에 이르는 경주 월성 원전의 경우, 중수로여서 핵폐기물이 더 많이 배출돼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고 있다. 한 번에 4천560다발의 핵연료를 넣으면 핵폐기물이 18개월 기준으로 600t가량 나온다. 이는 경수로보다 10배가량 많은 양이다.
월성원전은 사용후핵연료 포화를 늦추기 위해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은 40만8천756다발로, 총 저장용량 49만9천632다발 대비 81.8%를 보이고 있다. 차츰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빛(영광'2024년)'한울(울진'2026년)'고리(2028년) 임시저장소도 차례로 포화상태가 돌아오고 있다.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한 시도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 핵연료를 재활용하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20분의 1 규모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현실화되더라도, 원전을 운영하는 31개 나라 모두가 원전 내 저장장소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보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등이 시간을 벌어주겠지만 언젠가는 보관문제에 부닥친다는 것이다.
원전해체 등 사후처리기술에 있어 최고라고 자부하는 미국도 폐로 된 원전의 고준위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메인주 윈스카셋 양키 원전 경우, 폐로 했지만 현장에 보관하고 있는 1천434개의 핵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방사성 물질이나 방사성 오염 물질, 오염 수준에 따라서 두 가지로 나뉘는데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사용된 작업복, 장갑, 부품 등 방사능 함유량이 미미한 폐기물을 말한다. 이에 비해 원자력 발전 후 남은 연료는 '사용후연료'로 부르며 방사능 함유량이 높아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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