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非朴에 뺏길라" 불안한 親朴

입력 2016-04-18 19:29:54

비박·중립 인사 "승산있다"…4선 나경원·주호영 후보군

'권력 지형 재편?'

4'13 총선 참패로 우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던 새누리당이 5월 초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팽팽한 '긴장'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의 후유증 수습 책임과 함께 3당 체제의 낯선 환경 속에서 여야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안고 있다. 또한 과반이 붕괴되면서 맞닥뜨린 여소야대 정국서 박근혜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을 빈틈없이 뒷받침해야 할 책무도 아울러 수행해야 한다.

역할이 많기에 무게 중심 또한 쏠릴 수밖에 없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는 물론 계파 간 힘의 중심 또한 거머쥘 수 있다.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도 띠어 누가 원내 사령탑에 앉느냐에 따라 여당 내 권력 지형 틀 자체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

5년 전으로 기억을 더듬어 보자.

이명박정부 4년 차였던 2011년 5월. 막강한 주류였던 친이계는 원내대표 경선에 당시 3선의 안경률 의원을 출격시켰지만 친박계 황우여 의원에 패하면서 당내 권력의 무게추가 친박계로 쏠려 주류'비주류 관계가 역전되고 말았다. '원군'을 잃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 역시 이때부터 급격하게 힘을 잃어갔고, 측근과 친'인척 비리 문제까지 하나 둘 터져 나오면서 레임덕(권력 누수)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의 주류인 친박계와 집권 4년 차를 맞은 청와대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주류 친박계는 불안하다.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 친박 주류 최경환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서 겨우 8표 차의 승리를 거둔 것도 모자라 정권 중반기에는 비주류 유승민 의원에게 원내대표직을 빼앗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전열이 불안한데다 이번에 총선 참패 책임론까지 휩싸인 상황이다.

현재 주류 측 후보로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중립 성향 의원들은 어느 때보다 승산이 있다고 보고 '손'을 들고 있다. 4선에 성공한 나경원 의원이 경선 출마 의사를 시사한 가운데 역시 4선 고지에 오른 김재경'이군현'정진석 당선자, 3선이 되는 권성동'김용태'이혜훈 당선자의 이름도 나온다. 무소속 주호영 의원도 복당이 이뤄지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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