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관광진흥과 채한신 담당 "개장 후 年 운영비 60억, 살림 걱정에 밤잠 설쳐"

입력 2016-04-12 22:30:02

문경시 관광진흥과 채한신(49) 담당은 요즘 문경시 공무원 중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문경 관광의 신성장 동력인 '녹색문화상생벨트'(휴양영상테마파크) 사업의 실무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채 담당은 요즘 2018년 녹색문화상생벨트 완공을 앞두고 밤잠을 뒤척인다고 한다. 개장 이후의 막대한 운영비 마련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도비로 지은 시설물 운영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문경시는 고윤환 문경시장의 지시로 경상북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운영비 폭탄'을 막기 위해 기존 사업계획 수정에 나섰다. 이 사업에서 수익을 내 운영비를 충당하겠다는 시도로 성사 여부는 물론, 향후 다른 지자체로의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 담당은 "1천2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가는 휴양영상테마파크는 오픈 후 연간 운영비가 6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197억원의 시비를 투입하는 것도 힘든데 운영비까지 매년 부담할 경우 열악한 시 재정은 심각한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채 담당에 따르면 현재의 녹색문화상생벨트 계획으로는 운영비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

매년 60억원의 운영비를 마련하려면 최소 40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야 하지만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볼거리, 즐길 거리 등 놀이시설이 기본계획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채 담당은 놀이시설을 더 보강하고, 197억원의 시비도 최소 기간 운영비 사용, 총사업비 내 감액 없이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수정계획서는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지자체가 놀이공원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교육과 공익 위주의 놀이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채 담당은 "수천억원의 나랏돈도 잘 사용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열악한 지방 살림이 낭비되지 않았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문화부를 끝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문화상생벨트의 핵심이 영상문화사업인 데다 이미 문경이 국내를 대표하는 드라마 제작 및 영상문화도시로 이름나 있는 만큼 영상문화 관련 기업들과 만나 민자를 유치하는 데도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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