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와 다른 극한 환경에서도생명체의 유전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실험적으로 입증됐다.
프랑스,멕시코,덴마크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실험실에 혜성을 흉내 낸 유사 환경을 조성하자 애초 없었던 생명체의 유전물질 성분이 스스로 생겨난 것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온도를 78K(영하 195℃)로 떨어뜨리고 압력도 진공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춰 '인공 혜성'의 환경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여기에 물과 메탄올,암모니아를 넣어주고 자외선을 쪼였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연구팀이 시료를 다시 일반 실험실로 가져와 성분을 분석하자 생물체의 유전물질을 이루는 성분인 '리보오스'가 발견됐다.당초 없던 성분이인공 혜성 환경 속에서 합성된 것이다.
리보오스는 설탕과 같은 당 성분으로 유전물질 중 RNA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다.
탄소 5개로 이뤄진 이 물질은 합성 과정이 복잡하다고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생물체를 이루는 물질이 자연적으로합성될 수 있다고 믿고 여러 실험을 진행해 왔다.
혜성이나 소행성을 덮고 있는 얼음 속에 물과 메탄올,암모니아 등의 물질이 우주의 강한 자외선을 받으면 복잡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물체를 만드는 물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에는 미국과 영국 등 공동연구팀이,2015년에는 일본 연구팀이 각각 혜성의 환경을 재현한 실험에서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단백질이 아닌 RNA 같은 유전물질의 성분을 합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혜성이나 소행성 등에서도 생물 관련 분자가 화학적으로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여러 아미노산이나 리보오스 등은 어디까지나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물질일 뿐 생물체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실제 혜성에서 아미노산을 비롯한 유기분자들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그로부터 생명이 태어났을 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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