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포항 인구 3배 넘어…예측치의 1.5배

입력 2016-04-06 22:30:02

포항KTX 개통 1년 성적표…열차표 판매수익도 1억 육박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가 개통 1년을 맞이한 가운데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가 개통 1년을 맞이한 가운데 '개통 1년 성적표'가 좋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빨대효과'는 미비했고 교통 오지로 불리던 포항이 동해권역 교통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다. 포항역에 KTX가 들어서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가 개통 1년을 맞았다. 당초 우려했던 '빨대효과'는 미비했고 교통 오지로 불리던 포항은 동해권역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KTX 개통 이전에 4~5시간 걸리던 서울~포항 구간의 평균 이동시간은 2시간 30분대로 크게 줄었다. 포항을 찾는 관광객은 늘어났고, 개발 기대감에 땅값도 오르고 있다. KTX 개통 1년 성적표가 '우수' 판정을 받은 것이다.

◆숫자로 본 KTX 개통 1년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 동해선은 총사업비 1조2천126억원을 투입해 동해남부선 신경주에서 포항까지 38.7㎞를 경부고속철도에 연결, 지난해 4월 2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포항역을 통한 KTX 이용객은 포항 인구의 3배가 훌쩍 넘는 173만7천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하루 평균 4천760명이 KTX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열차표 판매수익도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국 66개 단위 역 가운데 17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개통 당시 주중 16회, 주말 20회였던 열차운행 횟수는 지난해 8월부터 일일 20회로 증편돼 운행되고 있다. 포항시가 포항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실시한'KTX 개통 1년에 따른 파급효과 분석 및 향후 대응과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일 20회(왕복)로 운행 중인 서울~포항 간 KTX 이용객은 당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예측한 하루 평균 3천266명보다 1.46배 이상 많았다.

고속버스 이용객은 KTX 개통 이전 1년간 3만244명이었던 것이 개통 후 1년간 1만9천823명으로 34.5% 감소했으며, 시외버스 이용객 역시 24만5천여 명에서 22만1천여 명으로 9.7%가 감소하는 등 시민생활 모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관광객 늘고 개발사업 활기

포항의 주요 관광지 20곳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KTX 개통 이전 포항의 관광객은 KTX 개통 이후 연간 1천342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25.9%가 증가했다.

유통'의료 부문에 대한 빨대효과(역외 유출)와 관련, 지난 2014년 포항권 백화점의 매출액은 2천1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천110억원으로 1.9% 감소했고, 지역 대형병원 진료 건수 역시 114만 건에서 112만 건으로 1.2% 감소하는데 그쳤다. KTX 개통에 따른 빨대효과라기보다 지난해 지역 경기와 메르스, 선린병원 부도 사태 등으로 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땅값도 오르고 있다. 흥해읍 초곡리와 성곡리, 이인리 등 역세권 지역의 평균 공시지가는 KTX 개통 전 1㎡당 평균 5만2천217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20% 이상 오른 7만6천844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KTX 개통은 국내 첫 민간제안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인 두호마리나 복합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투자도 가져오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상교통과 해상교통, 항공교통의 입체적인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포항공항의 재개항에 맞춘 민항기 재취항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포항역이 단순히 서울을 잇는 KTX의 종착역이 아니라, 앞으로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만나는 환동해 중심 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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