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도 경북, 천년을 비상하다] <5>지역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

입력 2016-04-05 22:30:43

신도청 나들이 가자∼ 하회마을·회룡포 관광은 '덤'

경북도청 신청사가 북부권 거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하회마을 등 기존 관광지들의 관광객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일 도청 신청사를 방문한 포항시 신중년사관학교 어르신 학생들 모습. 엄재진 기자
경북도청 신청사가 북부권 거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하회마을 등 기존 관광지들의 관광객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일 도청 신청사를 방문한 포항시 신중년사관학교 어르신 학생들 모습. 엄재진 기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신중년사관학교 어르신 학생들에게 직접 청사 설명을 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신중년사관학교 어르신 학생들에게 직접 청사 설명을 하고 있다.
도청 신청사 1층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박대성 화백의 작품과 23개 시
도청 신청사 1층에 마련된 휴게실에는 박대성 화백의 작품과 23개 시'군 상징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엄재진 기자
경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길이 17m 크기의 붓 조형물이 도청 신청사 중앙 현관 천장에 매달려 있다. 엄재진 기자
경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길이 17m 크기의 붓 조형물이 도청 신청사 중앙 현관 천장에 매달려 있다. 엄재진 기자

검무산 아래 전통 한옥 양식으로 들어선 경상북도 신청사가 북부권 거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방문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들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회마을과 예천 회룡포, 삼강주막과 용궁 등 인근 관광지를 경유하는 등 북부권 관광을 견인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도청 올 한 해 관광객 100만 명 넘어선다.

안동 풍천면 갈전리와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에 들어선 경북도청 신청사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으면서 주말과 휴일에는 밀려드는 차량으로 도청 곳곳에서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하회마을을 찾았다가, 인근 학가산이나 소백산을 올랐다가, 그리고 고향 집을 다녀가면서도 어김없이 도청 신청사를 찾고 있다.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단일 건축물로는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규모에다 건축물의 구조와 건축물을 둘러싼 마당과 정원 등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지난 한 해 동안 7만6천300여 명이 찾은 도청 신청사에는 올해 2월 도청이 이사해 오고 입주 기념행사 등으로 6만7천507명이 다녀갔으며, 지난달에는 대통령 방문 이후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8만여 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3월까지 15만8천여 명이 다녀갔다. 경북도는 올 한 해 도청 신청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문객들 가운데에는 경북도 시'군의 읍면별 노인회와 마을 이장단, 대학생 단체와 각종 동기'동창회, 출향인 단체는 물론 산악회 등 다양한 계층의 경북도민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 4일에는 포항시 평생학습원 어르신 과정인 신(新)중년사관학교 교육생 350여 명이 신청사를 찾았다. 이들은 65세 이상인 포항 어르신들로 평생교육학습 과정 학생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직접 청사 설명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청식 방문 이후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경기도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소백산'청량산 등 유명 산으로 산행길에 나선 상춘객들의 방문도 잇따르는 중이다.

경북도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문화해설사 3명과 안내 도우미 3명을 고정 배치시켜 관광객들에게 도청 청사 건축물과 곳곳에 담긴 의미를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는 본격 나들이 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문화해설사와 도우미 등을 추가로 늘려 배치할 계획이다.

◆신청사 곳곳 경북 정체성과 혼 담아냈다.

도청 신청사는 전통 한옥 구조의 건축물에다 공간 배치도 전통 양반가의 기능을 그대로 따랐다.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의 건축물 구조는 물론 바깥마당과 안마당 등 공간 구성 배치도 우리나라 주택 구조를 쏙 빼닮았다. 신청사 입구에 선 솟을 삼문에서부터 회랑(回廊)과 본청, 가온마당으로 이어져 검무산 지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담장 없는 청사로 사방이 탁 트여 도민들이 언제라도 공간 안으로 들어와 쉴 수 있도록 했다.

청사 입구에 선 솟을 삼문을 지나면 곧바로 드넓게 펼쳐진 대동마당을 만난다. 대동마당 좌우로 기념식수원과 야외공연장, 연지(淵池) 등 나무들과 꽃들로 쉼터를 꾸며 놓았다. 솟을 삼문을 지나면 마당과 회랑, 본청사가 눈에 들어온다. 본청 앞에 자리한 회랑과 전통 문양으로 입면을 감싸 자칫 웅장해 보일 수 있는 건물을 분절시켜 전통성을 살리고 있다.

또, 청사 본청 앞 회랑 좌우에 '꽃담'을 쌓아 은근한 멋을 풍기도록 했다. '연지'는 경주 안압지의 형태를 축소해 조성했으며, 앞에 늘어선 사람 얼굴 모양의 '벅수'는 예전 마을이나 성문 앞, 길가 등에 세운 수호신으로 액운을 막아 도민을 보호하려는 의미를 담았다.

도청 청사 1층은 문화 박물관으로 꾸몄다. 정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붓 모양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붓 대롱 모양의 동파이프 3만 개로 만든 17.5m의 대형 붓이 29.3m 길이로 청사 중앙 위쪽으로부터 걸려 있어 영남 유학의 경북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벽에는 초정 권창륜 선생이 쓴 '경북은 한국 정신문화의 창'이라는 글이 걸려 있다. 그 아래쪽으로 10여 종의 도자기들이 전시돼 있고, 경상도관찰사도임행차도와 박대성 화백의 대형 작품, 퇴계 선생의 시'글을 영상화한 대형 모니터, 삼국유사 목판사업 전시 등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 청사운영기획팀 한은정 주무관은 "도청과 도의회 청사는 전통성에 현대미와 실용성을 가미한 한국 전통의 가치와 품격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청사로 웅도 경북의 새로운 천 년을 여는 신도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1층은 갤러리와 휴게공간, 회의실 등 관광객과 민원인들의 편의시설로 꾸몄다"고 했다.

◆신도청 관광 견인, 하회마을 관광객 증가

새로운 경북의 심장부가 될 안동 풍천 갈전리 신도청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함께 삼각 축을 이루는 소산마을과 오미마을이 관광자원으로 개발된다. 신도청이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안동시는 도청을 중심으로 3㎞ 남짓한 거리에서 삼각 축을 이뤄 수백 년 이어져 오면서 역사와 전통을 오롯이 간직해 오고 있는 하회'소산'오미 등 전통마을을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탈바꿈시켜 관광자원화에 나선다.

500년 이상의 역사와 청음 김상헌 등 한국사에 족적을 남길 만한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풍산읍 소산(素山)마을은 '뿌리 찾기 체험장'으로 조성된다. 이 마을은 청원루, 삼구정, 양소당 등 7개의 문화재와 역동재, 홍문 등 2개의 향토 유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풍산읍 오미마을도 500년 이상 된 풍산 김씨 세거지로 7점의 문화재와 오미광복운동기념공원 등을 토대로 '정신문화 체험장'으로 만들어진다. 이 마을은 유연당 김대현의 여덟 아들이 모두 소과에 급제하고, 그중 다섯 명의 아들이 다시 대과(문과)에 급제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조가 오묘동(五畝洞)이란 이름을 오미동(五美洞)으로 고쳐 부르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은 벌써부터 도청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의 관광객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2014년 5만709명, 2015년 5만9천884명이던 1월 관광객이 올해에는 6만2천463명으로 늘었으며, 2월 도청 신청사 입주와 나들이 철을 맞으면서 3월에도 2014년 4만9천409명, 2015년 4만6천794명이던 것이 올 3월에는 5만3천608명으로 증가했다.

김윤현 안동시 도산서원관리사무소장은 "도청이 이전해 오면서 공무원 교육 일정에 도청 신청사 견학과 하회마을 관광이 포함되는 등 신청사와 하회마을 등 인근 관광지들이 서로 견인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