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

입력 2016-03-31 22:30:02

"스마트폰 앱 최고 수준…검색률 제고 방안도 신경 써야"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31일 오전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31일 오전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31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과 김정미(멀티애드 대표), 심인철(동명건설㈜ 대표), 이상근(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이석형(아트비전 대표), 전채남(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학회장), 백순현(계명대 대외협력처장)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의 면면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공약 내용에도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또 칼럼에 대한 사려 깊은 당부와 함께 요일별 특화된 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은 "우리나라는 중앙 집중 현상이 심하다. 그런 면에서 지역 언론, 특히 매일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비판과 질책, 좋은 의견을 주시면 귀 기울여 듣고 제작에 참조하겠다. 좋은 말씀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일형 부위원장=3월 한 달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공천과 그에 따른 후유증 등이 이슈가 됐다. 지면 평가와 함께 의견을 개진해달라.

▶이상근 위원=3월 한 달 동안은 공천에 따른 후유증 등으로 대구경북이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관심이 높았을 뿐 정작 대구의 과실은 없다. 총선에서 누가 당선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침체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공약 내용이 중요하다. 그 일은 언론, 특히 매일신문이 이슈화하고 챙겨야 한다. 신문이 온라인으로 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그렇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려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카드뉴스 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은 의견이 없는 것 같지만 똑 부러지게 의견을 잘 피력한다. 글도 잘 쓴다. 대학생 등 청년들을 신문 제작에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언론은 이슈의 중심에 서야 한다. 매일신문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제 언론도 산업이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한다.

▶심인철 위원=동감한다. 그리고 매일신문사도 신문독자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람들과 접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미 위원=이상근 위원의 말에 공감한다. 지역을 챙기고 역할에 충실하되 중앙지 못지않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3월 28일 자 매일신문에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부활절연합기도회에 참석한 총선 후보자들의 사진은 정말 좋았다. 동상이몽을 하고 있는 듯한 자세와 표정은 기사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신선했다. 이런 사진을 많이 게재해 달라. 그리고 신문의 제목은 중요하다. 장황한 설명보다 흥미를 끄는 간결한 제목이 시선을 끈다. 그런 면에서 매일신문은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헤드라인 뽑기와 제목의 간결성 면에서 고려할 점이 많다고 본다.

▶이석형 위원=김정미 위원의 지적에 동의한다. 제목이 피부에 잘 닿지 않는다. 또 사진과 제목이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제목이 너무 점잖다. 독자의 눈을 끌 필요가 있다. 조간으로 전환하면서 시작한 '앱' 운영은 비교적 잘하는 것 같다. 바로바로 속보가 뜬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금 더 빨랐으면 한다. 동영상 뉴스와 함께 앱의 존재를 알릴 필요가 있다. 그만큼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요일별로 특화된 기사가 있으면 좋겠다. 요일마다 맛이나 여행, 재테크 등 읽을 거리가 있었으면 한다. 월요일 자 교육면에 나오는 자문위원이 너무 교사 위주로 돼 있다.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자동차 관련 기사는 너무 늦다. 출시 이후 한참 이후에 게재되는 것 같다. 조금 더 빨랐으면 한다.

▶전채남 위원=신문사 평가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중앙지와 지역 신문을 평면적으로 비교하기에는 현실적인 조건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래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매일신문이 그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앱의 경우 지역 신문 중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오프라인의 단점을 앱이 잘 보완해주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로컬에서 글로벌로의 지향이 약하다. 비록 대구에 있지만 전국을 지향해야 한다. 현재 앱으로 보완하고 있지만 이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기사 작성 시 검색이 잘 되도록 단어를 선택해 써야 한다. 매일신문은 지역의 다른 언론사에 비해 전문성과 기사의 질이 높지만 검색이 잘 안 된다. 기사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검색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일전에 매일신문이 특종한 기사인데, 이를 보고 쓴 다른 언론사 기사가 포털에서 더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온라인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자들이 노력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관심 있는 기사는 기사 마케팅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지를 따라가는 것보다 지역의 뉴스가 전국적인 관심사인 경우 이를 이슈화하고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있으면서도 강소신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독자는 눈에 띄는 제목에 눈길이 간다. 따라서 편집에 신경 써야 한다. 편집과 서체, 사진 등 짜임새 있고 세련되게 편집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정치의 계절이지만 정치 경제와 문화, 스포츠 등에 관심 있는 독자도 많다. 그런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의 욕구도 충족시켜줘야 한다. 그게 신문이다.

▶백순현 위원=대구근대골목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골목에 얽힌 대구 역사를 함께 소개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지역 사람도 그렇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골목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 역사의 자긍심도 가질 수 있게 숨은 역사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앱 운영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기일형 부위원장=올 3월은 정치의 계절이지만 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보자 선택 못지않게 경제에 대한 뉴스도 게재해야 한다. 독자는 제목을 보고 기사를 읽을 만큼 헤드라인을 중요시한다. 어떤 제목은 기사와 벗어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신문 지면 구분을 사회, 문화, 정치, 스포츠 등 보통명사로 하면 좋을 것 같다. 뭐가 종합이고 전국, 경북인지 헛갈린다. 이와 함께 대구에 기반을 둔 스포츠구단으로 삼성라이온즈와 대구FC가 있는데, 경기가 없는 날이나 이슈가 없더라도 이 두 스포츠 구단 소식을 클로즈업해 취급해 줬으면 한다.

위원들의 지적과 의견에 대해 정지화 논설실장은 "사설은 회사의 스탠스가 뭔지 나타내는 데 비해 칼럼은 논설위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개인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회의를 통해 조절하고 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편집국장은 "오늘은 지적사항도 많고 좋은 의견도 많이 나왔는데, 검토해서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며 "제목은 기본에 충실해 잘 뽑도록 하겠다. 그리고 요일별 특화 기사, 교육 자문단과 자동차 관련 기사, 지면제호 색깔 입히기 등은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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