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지반 침하·누수, 환승센터 공사가 원인

입력 2016-03-31 20:45:54

시공사 신세계건설 사고 원인 분석 "선로 지반·지하 하수관 보강 공사"

동대구역 선로 지반 침하와 하수관 누수 사고(본지 2015년 11월 10일 자 1면 보도)의 원인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동대구역 고가차도 등 주변 공사 때문으로 밝혀졌다. 환승센터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은 최근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선로 지반과 지하 하수관을 보강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6시 30분쯤 환승센터 공사장 경계 부근의 지하 12m 아래에 있던 하수관(가로 4m, 세로 3m) 콘크리트벽과 기초가 무너졌고, 이 탓에 동대구역 내 17~19번 선로가 최대 12㎝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마무리된 정밀조사 결과 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환승센터 공사가 지목됐다. 침하와 누수가 일어난 지점에서 불과 10여m 옆에 지하 7층(약 30m)까지 굴착공사를 벌인 탓에 지하 지반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하수관과 선로가 연쇄적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인근 동대구역 고가차도 공사와 낡은 하수관로가 사고 발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환승센터 공사가 이번 사고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선로 아래 지반을 다지는 공사에 들어갔다. 대상은 17~19번 선로를 중심으로 가로 34m 세로 22m 넓이로, 하수관이 묻힌 지하 10여m 깊이까지 보강이 이뤄진다. 고체입자나 용액으로 된 주입재를 땅속에 넣어 헐거워진 지반의 틈을 메우면서 튼튼하게 하는 '그라우팅(grouting) 공법'이 도입됐다.

신세계는 또 이달부터는 지하 하수관을 보강하는 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맡은 구간은 환승센터 경계지점에서 북서 방향으로 약 30m 길이의 하수관으로, 환승센터 지하 굴착 때문에 벽이 무너지고 균열이 발생한 지점과 그 주변 일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밀조사와 보강공사 등에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책임지고 안전하게 열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반 보강은 이달 안에 마무리하고 하수관 공사는 상반기 안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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